부산국제영화제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아시아필름마켓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작년 대비 200여 명 증가한 45개국의 1583명이 마켓을 찾아 제작, 투자, 수입, 수출, 판권 구매 등의 비즈니스를 활발히 수행했다"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의 경우 28개의 프로젝트와 국제 공동제작 및 투자 관계자 간 645건의 미팅을 성사시키며 역대 최대 미팅 건수 기록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최대 공동제작 마켓의 위치를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6회를 맞은 소설과 웹툰, 웹소설을 영화 소재로 소개하는 북투필름과 E-IP피칭에서 총 18편의 작품이 소개돼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 대표 투자배급사들의 신작과 개봉 흥행작도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쇼박스는 최근 개봉해 흥행 중인 영화 <희생부활자>, 김영하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 천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를 내놨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신과 함께>의 12분 하이라이트 영상을 마켓스크리닝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이에 가장 많은 바이어가 참가했으며 선판매도 이뤄졌다. CJ 엔터테인먼트는 최민식 주연의 영화 <침묵>과 이병헌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을 아시아에 다수 판매했다. 또한 올 연말 개봉 예정인 하정우 주연의 영화 <1987>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드' 문제로 중국 측의 참여가 예년보다 저조한 현실은 피할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올해도 마켓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 그간 전양준 전 부집행위원장이 맡아왔으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 밀려난 이후 해마다 책임자가 바뀌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산영화제의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보완해야할 사안이다.
이에 대해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사드 등 외적인 환경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으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영화인들은 어떠한 정치·사회적 상황에서도 자기 영화를 틀 수 있고 소개할 수 있는 곳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은 상업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으나 중국 외에 아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복잡한 상황에 상관없이 영화제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드 반대 <소성리> 다큐멘터리 대상
▲'뉴 커런츠' 수상작 스틸 컷. 위부터 김의석 감독 영화 <죄 많은 소녀>,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 영화 <폐색>
부산국제영화제
올리버 스톤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뉴 커런츠' 상은 한국 작품으로는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가, 아시아 작품으로는 이란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의 <폐색>이 선정됐다. 수상작을 발표한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범작들이 많아 수상작 선정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감독들을 지원하기 위해 처음 신설된 지석상 수상자로는 태국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의 <마닐라 이별의 꽃>, 일본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금구모궐>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인 비프 메세나 상은 사드 반대 주민의 삶을 담은 박배일 감독의 <소성리>가 수상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사드 반대 투쟁을 다룬 박문칠 감독의 <파란나비효과>에 다큐멘터리 상을 수여한 바 있다. 사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국내 주요 영화제의 다큐멘터리상을 휩쓴 것 또한 의미 있어 보인다.
다만 <소성리>에 수상에 대해 심사위원인 김영조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서 상황에 대해 잘 알지만 연대의식 같은 것은 없었다"며 "순전히 작품들의 메시지와 대중적인 방식과 독창적인 방식으로 전달되는 부분 등 영화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정치적 의미는 없음을 강조했다.
CGV아트하우스상은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에 돌아갔다. <밤치기>와 <이월>은 각각 2관왕을 차지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수상자(작) 명단은 아래와 같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
▲ 뉴커런츠 상 <죄 많은 소녀> / 김의석 감독(한국) <폐색> /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이란)
▲ 지석상 <마닐라 이별의 꽃> / 아누차 분야와타나(태국) <금구모궐> / 요시다 다이하치(일본)
▲ 비프 메세나상 <소성리> / 박배일 감독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 / 하라 카즈오
▲ 선재상 <대자보> / 곽은미 감독(한국) <마돈나> / 시눙 위나요코(인도네시아)
▲ 올해의 배우상 박종환 배우 / <밤치기> 전여빈 배우 / <죄 많은 소녀>
▲ KNN관객상 <여름의 끝> / 조우취엔 감독
▲ BNK부산은행상 <심장소리> / 스티비 크루즈-마틴(호주)
▲ 시민평론가상 <얼굴들> / 이강현 감독
▲ 비전-감독상 <이월> / 김중현 감독 <밤치기> / 정가영 감독
▲ CGV아트하우스상 <소공녀> / 전고운 감독
▲ 부산시네필상 <자유인> / 안레아스 하트만
▲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이월> / 김중현 감독
▲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살아남은 아이> / 신동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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