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에 서 있는 사람이 주전(조우취엔) 감독이다.
권소성
<여름의 끝> 영화는 초등학생 샤오양의 눈으로 스토리가 주로 진행되지만, 샤오양의 성장만을 다루지 않는다. 샤오양의 아버지, 어머니, 이웃 할아버지 모두 사랑, 갈등 및 개혁개방의 풍파 속에서 자신만의 고충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후 시간을 거듭하고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모두가 성장통을 겪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주전 감독 역시 "<여름의 끝>은 한 소년이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모든 세대가 함께 성장하며 공감하는 이야기"라고 밝힌다. 그 사건들도 가출, 월드컵 관람, 공장 폐쇄, 부모-자녀 갈등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래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건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름의 끝>은 사건에 대한 묘사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승화한다.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어내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중국 양쯔강 하류의 수향(水鄕) 마을을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아이가 축구를 하는 것을 보면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장소적 배경에 대해 주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다.
"영화에서 나오는 마을은 제가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인 중국 샤오싱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양식의 마을은 중국 양쯔강 하류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향 마을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축구와 영화를 매개체로 제가 살던 고향인 중국 강남(양쯔강 하류)지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만약 외국 분들이 저희 영화에 흥미를 가진다면 제목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한 풍경, 희곡 및 문화에 대해서도 흥미를 느낄 것이고, 이를 통해서 중국의 전통문화를 해외로 전파시키는 메신저 역할도 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모든 질의응답이 끝난 이후, 주전 감독은 아래와 같이 소감을 토로했다.
"부산영화제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특히 이 영화 자체도 성장을 다루고 있지만, 저는 영화란 관중과 감독이 함께 소통하며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부산을 시작으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관중들과 대화를 하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하는 저에게도 성장의 동기가 될 것입니다.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친구들에게 가서 소문 많이 내주십시오. 감사합니다."이에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또한, 감독과 두 주연은 관중들에게 둘러싸여 연예인 못지않은 사인 요청을 받았다. 한편 <여름의 끝>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후, 오는 2018년 중국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정식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한 <여름의 끝> 팀. 왼쪽부터 장자전 프로듀서, 주전 감독, 주연 배우 담탁, 장송원.텐센트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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