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fan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임을 알리는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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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으로 시작될 예정이었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아래 부천영화제)의 예매시스템이 날이 갈수록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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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개막을 보름 앞둔 지난 7월 1일 오전 11시부터 예매는 시작되었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두 시간이 넘도록 사이트에 제대로 접속조차 못했다.

당황한 부천영화제측은 예매 사이트를 닫고, 2일 오전 11시부터 예매를 재개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러나 바로 1일 저녁, 예매 재개 일정은 2일에서 5일 오전 11시로 재차 연기돼 많은 사용자들이 이에 불만을 표시했다.

▲ 부천영화제측 예매 연기 공지
지난 5일 오전 11시 예매가 재개됐지만 역시 문제점을 드러냈다. 후원회원의 경우 사전에 결제를 한 사람들이기에 접속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을 뿐 대부분 큰 문제없이 예매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를 통해 5일 결제를 해야하는 일반회원의 경우에는 영화 예매 후 좌석 지정까지 했지만, 정작 결제창이 뜨지 않아서 예매를 못하는 사태가 무더기로 벌어졌다.

▲ 부천영화제 자유게시판에는 잇따른 예매 연기에 항의하는 글들이 올라고 있다.
부천영화제측은 뱅크타운 결제 사이트가 폭주하여 신용카드 및 계좌이체 결제 창 자체가 생성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최대한으로 빨리 복구해 7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예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6일 아침에는 7월 9일 금요일로 다시 예매 개시를 미룬다는 공지를 올렸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5일 재개된 예매에서 힘겹게 예매를 한 사용자들의 예매표가 사라지는 오류까지 발생하면서 부천영화제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자유게시판을 둘러보면,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겨우 왔는데 이러다 관객이 없어져서 영화제 자체가 없어질까 걱정이다'(ID '걱정이다')라는 비판 글을 비롯, 환불을 해달라는 요청도 종종 올라오고 있다.

전문 예매 사이트에 대행하는 대신, 의욕적으로 자체 예매 시스템을 개발한 부천영화제의 시도 자체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일주일이 넘도록 예매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회원들의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부천영화제 예매와 같은 7월 1일 시작된 서울시의 버스노선 개편 역시 큰 시행착오를 드러내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어, 좋은 시도에는 철저한 준비 과정이 따라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2004-07-06 11:4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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