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1966년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1966년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 잉글랜드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잉글랜드 하면 누구나 '축구종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성적표는 굉장히 초라하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이 유일한 업적이다. 유로에서는 우승 경력이 없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 자본과 스타 플레이어, 명장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로 우뚝섰다.
 
여기에 재능있는 유망주들이 쏟아져나오며 잉글랜드 축구의 새로운 황금기가 도래하고 있다. 2017년 U-17 월드컵, U-20 월드컵을 모두 제패한 데 이어 성인 대표팀이 출전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열린 유로 2020 준우승으로 순항하고 있는 잉글랜드의 마지막 지향점은 5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이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5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6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1회 (1966)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2무 (유럽예선 I조 1위)
 
 
FOCUS 1 : 잉글랜드의 성공적인 세대교체
 
유로 2016에서 씁쓸한 실패를 맛본 잉글랜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4강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월드컵 성적이라 의미가 뜻깊었다.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급부상한 유망주들을 과감하게 발탁하며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부카요 사카(아스날), 필 포든, 잭 그릴리시, 칼빈 필립스(이상 맨시티), 메이슨 마운트, 리스 제임스(이상 첼시), 데클런 라이스(웨스트햄),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사우샘프턴) 등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부터 호출받으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 결과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의 성적표를 남겼다. 특히 유로 2020에 출전한 잉글랜드의 최종 명단 26명 가운데 30대는 카일 워커(맨시티),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조던 헨더슨(리버풀) 등 불과 3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밖에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코너 갤러거(이상 첼시), 피카요 토모리(AC밀란), 마크 게히(크리스탈팰리스), 제임스 저스틴(레스터시티),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벤 화이트(아스날) 등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스쿼드의 질을 높이고 있다.
 
잉글랜드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폴란드, 알바니아, 헝가리 등과 I조에 속해 8승 2무를 기록, 가뿐하게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올해 6월과 9월 열린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보여준 '삼사자 군단'의 행보는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와의 홈 앤 어웨이 6경기에서 3무 3패로 리그B 강등이라는 치욕을 맛봤다. 역대 잉글랜드가 6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것은 29년 만이다.
 
한 가지 위안이라면 비교적 수월한 월드컵 본선 조편성을 받았다는데 있다. 이란, 미국, 웨일스와 B조에 속하면서 조별리그 통과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해리 케인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이 조국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

▲ 해리 케인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이 조국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 ⓒ 잉글랜드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2 : 케인 의존도 줄여라
 
잉글랜드는 기본적으로 실리적인 경기를 운영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유로 2020에서 좋은 성과를 남긴 원동력은 강인한 수비가 밑바탕 되었기 때문이다. 실점률을 최소화하면서도 중요한 고비처에서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의 한 방과 세트피스 전술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때로는 케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고민거리다. 백업 공격수로 분류되는 올리 왓킨스(아스톤빌라), 태미 에이브러햄(AS로마)와의 기량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윙 포워드 라힘 스털링(맨시티)의 활약 여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가 넣은 11득점 가운데 무려 7골을 케인(4골)과 스털링(3골)이 책임질 만큼 두 선수의 비중이 높다.

스털링은 대표팀 내 경험으로나 개인 능력에 이르기까지 케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유일한 득점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우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스털링은 발군의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빠른 판단력, 넓은 시야, 골 결정력, 어시스트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FOCUS 3 : 풀백 활용-매과이어 부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주요 고민
 
현대축구에서는 풀백의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특히 잉글랜드는 어느 팀과 비교해 남부럽지 않은 풀백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유로 2020에서 좌우 풀백 루크 쇼(맨유), 카일 워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쇼는 정력적인 공격 가담 능력과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 상황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16강 독일전 1도움, 8강 우크라이나전 2도움에 이어 결승 이탈리아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 토너먼트 4경기에서만 1골 3도움을 올린 바 있다. 반대편의 워커는 빠른 주력과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통해 수비진의 퀄리티를 더했다.
 
여전히 왼쪽은 루크 쇼가 건재한 가운데 오른쪽 풀백의 경쟁 구도는 치열하다. 카일 워커, 키어런 트리피어, 리스 제임스, 벤 화이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 카일 워커-피터스(사우샘프턴) 등이 시험대에 올랐다. 현재로선 리스 제임스가 가장 앞서는 형국이다. 워커는 오른쪽과 센터백을 겸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월드컵 유럽 예선 이후 3-4-3과 4-3-3을 적절하게 혼용하며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지만 최적의 센터백 조합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유로 2020에서 대회 베스트11에 오른 해리 매과이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가장 신임하는 수비수다. 그런데 최근 소속팀 맨유에서 후보로 밀려나면서 폼이 급격하게 저하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9월 A매치에서도 매과이어를 선발했지만 독일전에서 잇따른 실수를 범했다. 매과이어의 폼 회복을 기다리느냐 새로운 센터백 조합을 가동하느냐. 확실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감독 & 키 플레이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생년월일 : 1970.9.3 / 국적 : 잉글랜드>
2016년 9월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전폭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잉글랜드 특유의 팀 컬러인 킥 앤 러시를 버리고, 후방 빌드업을 중시했으며, 단단한 수비, 다양한 세트피스 전술, 빠른 카운터 어택 등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시키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다음 목표는 56년 만에 조국의 월드컵 우승이다. 지금까지 원정에서 한 차례도 세계를 제패하지 못한 축구 종주국의 한을 풀어낼 과업을 맡고 있다.
 
-해리 케인 <생년월일 : 1993.7.28 / 188cm / 소속팀 : 토트넘(잉글랜드)>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세 차례 득점왕에 오를만큼 골 결정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고, 소속팀 동료 손흥민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을 선보이며, 2020-2021시즌 도움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토트넘은 물론이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정상 문턱에서 숱하게 좌절을 맛봤다. 4년 전 러시아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른 케인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대회 연속 득점왕과 커리어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예상 베스트11
3-4-3 : GK 픽포드 – 워커, 다이어, 매과이어 - 제임스, 벨링엄, 라이스, 쇼 – 포든, 케인, 스털링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1일(월) 오후 10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vs. 이란
 
11월 26일(토) 오전 4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
vs. 미국
 
11월 30일(수) 오전 4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vs. 웨일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잉글랜드 케인 사우스게이트 월드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