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대표팀 크로아티아가 지난달 23일 덴마크와의 네이션스리그에서 마제르의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크로아티아 대표팀 크로아티아가 지난달 23일 덴마크와의 네이션스리그에서 마제르의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크로아티아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서 기적의 팀으로 대표된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인한 분리 독립 후 처음 출전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 이후 몇 번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주장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단합력과 불굴의 투혼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과 정신적 지주 모드리치를 앞세워 또 하나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2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6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준우승 (2018)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7승 2무 1패 (유럽 예선 H조 1위)

 
FOCUS 1 : 월드컵 이후 롤러코스터 행보 보인 크로아티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의 퇴장과 함께 크로아티아는 한동안 부진을 이어갔다.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스페인전 0-6 대패는 크로아티아 축구의 몰락을 상징하는 경기였다.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스웨덴과는 1승 1패로 대등했던 반면 강호 프랑스, 포르투갈에 2전 전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부진의 여파는 생각보다 길었다. 지난해 열린 유로 2020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탈락했다. 불과 3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경기 연속 120분 연장 승부 끝에 결승에 오른 저력을 선보인 크로아티아와는 사뭇 다른 행보였다. 

분기점을 마련한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부터다. 러시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키프러스, 몰타와 H조에 편성된 크로아티아는 첫 경기 슬로베니아전에서 충격패를 당하며 불안감을 남겼지만 이후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1패)를 내달리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의 심장 모드리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주장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의 심장 모드리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주장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 크로아티아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2 : 빠른 세대 교체 단행...신구조화 이룬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달리치 감독이 선호하는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 허리 장악, 후방에서 세밀하게 풀어나오는 빌드업의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터 밀란)을 축으로 마테오 코바치치(첼시), 루카 모드리치를 한 칸 앞에 포진하는 역삼각형 미드필드 운용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동일하다. 이들 모두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드필드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은 스쿼드의 노령화로 인해 부분적인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달리치 감독은 왼쪽 풀백 바리시치(레인저스), 보르나 소사(슈투트가르트), 센터백 요스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마틴 에를리치(사수올로), 요십 슈탈로(디나모 자그레브) 오른쪽 풀백 요십 유라노비치(셀틱), 요십 스타니시치(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 공격형 미드필더 마리오 파샬리치(아탈란타),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 등 젊은피를 일찌감치 발탁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특히 이번 6, 9월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선보인 크로아티아의 경기력은 월드컵에서의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를 맞아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압박으로 1승 1무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덴마크에 2전 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9월 열린 덴마크전에서 높은 점유율을 통한 지공으로 세밀한 탈압박과 패스 워크로 90분 내내 지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덴마크는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FOCUS 3 : 다소 아쉬운 공격진의 무게감
 
크로아티아의 경기력은 다시금 정상궤도로 진입했지만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격진의 무게감은 타 포지션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주전 골잡이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11월 중순에서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회복세가 느려 크라마리치의 카타르행이 불발될 경우 공격진은 비상등이 켜진다. 대안으로 페트코비치, 안테 부디미르(오사수나)가 떠오르지만 그동안 A매치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강하지 않았다.

왼쪽의 이반 페리시치(토트넘)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블라시치, 파샬리치가 버티고 있는 오른쪽은 조금이나마 상황이 낫다.
 
달리치 감독이 가장 믿고 쓰는 조커 자원인 미슬라프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 마르코 리바야(하이두크 스플리트)의 선발 기용도 고려해봄직 하다. 오르시치는 유로 2020과 네이션스리그에서 후반에 투입돼 흐름을 바꿔주는 활약으로 신임을 받고 있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 달리치 감독이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이후 기념행사에서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 달리치 감독이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이후 기념행사에서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 크로아티아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즐라트코 달리치 <생년월일 : 1966.10.26 / 국적 : 크로아티아>
유고 슬라비아,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활약한 중앙 미드필더 출신이다. 감독으로는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등에서 주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6년에는 알 아인을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최대 업적은 역시 크로아티아 대표팀이다. 2017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지 8개월 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견인하며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전술적인 측면보단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과 카리스마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루카 모드리치 <생년월일 : 1985.9.9 / 174cm / 소속팀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다. 동나이대 대표팀 동료들의 하락세와는 달리 모드리치의 기량은 여전하다. 창의적인 플레이, 볼 키핑, 패스, 경기 조율 능력, 활동량, 중거리 슈팅 등 모드리치가 현역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라는데 이견을 달 수 있을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깜짝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대회 MVP)를 수상했다. 이후 전성기에서 멀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모드리치의 불꽃 투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예상 베스트11
4-3-3 : GK 리바코비치 - 유라노비치, 슈탈로, 그바르디올, 바리시치 - 브로조비치 - 모드리치, 코바치치 - 파샬리치, 부디미르, 페리시치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3일(수) 오후 7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
vs 모로코
 
11월 28일(월) 오전 1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vs 캐나다
 
12월 2일(금) 오전 0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vs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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