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표팀. 지난 9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캐나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캐나다 대표팀. 지난 9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캐나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캐나다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지난 1월 31일은 캐나다 축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억된다. 인접국인 라이벌 미국에 승리를 거두고,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사실 캐나다=축구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축구는 캐나다 내에서 비인기 스포츠에 속한다. 역대 월드컵 출전경력을 살펴봐도 1986 멕시코 월드컵이 유일하다. 하지만 캐나다는 꾸준하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조준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36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41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2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조별리그 (1986)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4무 2패 (북중미 최종예선 1위)
 
 
FOCUS 1 : 북중미 최종예선 1위 통과
 
4년 전만 해도 캐나다는 6개 나라가 겨루는 북중미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했다. 심지어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 등 강호들과 다르게 캐나다는 북중미 1차예선부터 참가해야 했다. 버뮤다, 아루바, 케이먼군도, 수리남을 차례로 연파한 뒤 2차예선에서 아이티와의 홈 앤 어웨이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예선은 8개국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3위까지 본선 직행을,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당초 캐나다의 본선 진출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캐나다는 예선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미국, 멕시코와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초반 5경기에서 1승 4무를 기록한 캐나다는 이후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가뿐하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이 기간 동안 북중미의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코스타리카(1-0승), 멕시코(2-1승), 미국(2-0승)을 차례로 제압한 것이다.
 
최종 성적은 8승 4무 2패.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에 상대한 코스타리카, 파나마전 패배를 제외하면 사실상 무패와 다름없었다.
 
 캐나다의 미드필더 유스타키오가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깃발을 휘날리며 환호하고 있다.

캐나다의 미드필더 유스타키오가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깃발을 휘날리며 환호하고 있다. ⓒ 캐나다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2 : 역동성 갖춘 캐나다, 신예들의 급성장
 
캐나다는 3-4-3과 4-4-2, 4-2-3-1 포메이션을 번갈아가며 사용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경기당 평균 점유율이 49%에 불과했다.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기보단 좀 더 빠르고 직선적인 공격을 중점적으로 시도했다. 또, 개개인의 엄청난 활동량과 조직적인 압박, 다이나믹한 공수 전환으로 허리진을 장악했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엄청난 운동 능력과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한 캐나다를 맞아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 등 강팀들은 미드필드에서 꽁꽁 묶이며 날카로운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캐나다의 공수 밸런스도 훌륭하다. 14경기 23득점 7실점으로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모두 기록했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조나단 데이비드(릴), 카일 라린, 타존 뷰캐넌(이상 클럽 브뤼헤)가 이끄는 공격진은 젊은 패기와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중원에서는 넓은 시야와 유려한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스티븐 유스타키오(포르투)가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담당한다.
 
수비에는 특출난 스타는 없지만 좌우 풀백 샘 아데쿠그베(하타이스포르), 리치 레리에(토론토)과 더불어 카말 밀러, 알리스테어 존스턴(이상 몬트리올)의 중앙은 견고하다. 스쿼드의 대부분이 20대로 채워졌는데, 여기에 1987년생 스티븐 비토리아(차베스)가 수비의 중심을 잡는다.

FOCUS 3 : 첫 골, 첫 승점부터 노려야 16강 보인다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신예들의 등장으로 캐나다 축구는 최고의 부흥기를 맞았다. 1차 관문인 지역 예선을 돌파한 캐나다에게 월드컵 본선이라는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무한한 잠재성을 보유한 캐나다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고의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조편성은 최악을 면했다. 1포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를 피한 대신 하향세의 벨기에를 만났다. 2포트의 크로아티아는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시절과 비교할 때 전력은 약화됐으며, 3포트 모로코는 최근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캐나다는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서 카타르-우루과이에 1승 1패를 거뒀다. 개최국 카타르에는 2-0으로 승리한 반면 강호 우루과이에는 0-2로 패했다. 슈팅수 11-6, 점유율 54%-46%로 우위를 가져갔으나 조직적인 우루과이 수비진을 상대로 보여준 공격 작업은 예상보다 투박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경험을 미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캐나다는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3전 전패, 무득점으로 탈락했다. 두 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캐나다의 첫 번째 목표는 1골이다. 그리고 첫 승점과 16강 진출을 순차적으로 노려야 한다. 
 
감독 & 키 플레이어
-존 허드먼 <생년월일 : 1975.7.19 / 국적 : 잉글랜드>
프로 선수 경력 없이 대학 시절부터 축구 지도자를 꿈꿨다. 선덜랜드 유소년팀 파트타임 코치를 시작으로 커리어를 쌓은 허드먼은 이후 뉴질랜드 여자 대표팀을 맡아 2007 여자 월드컵과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다음 단계는 캐나다였다. 캐나다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2012년과 2016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주가를 올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부터 캐나다 남자 대표팀으로 부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선물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알폰소 데이비스 <생년월일 : 2000.11.2 / 181cm / 소속팀 : 바이에른 뮌헨(독일)>
캐나다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하며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가 장점이다. 캐나다 대표팀에서는 왼쪽 윙포워드 역할을 맡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예상 베스트11
3-4-3 : GK 보르얀 – 존스턴, 비토리아, 밀러 - 레리에, 유스타키오, 피트, 아데쿠그베 - 데이비드, 라린, A.데이비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4일(목) 오전 4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vs. 벨기에
 
11월 28일(월) 오전 1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vs. 크로아티아
 
12월 2일(금) 오전 0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vs.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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