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표팀 우루과이가 지난 9월 22일 이란과의 A매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루과이 대표팀 우루과이가 지난 9월 22일 이란과의 A매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루과이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우루과이는 인구 350만 명의 소국이지만 1930년과 1950년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남미의 전통 강호다. 오랫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우루과이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를 앞세워 40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4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4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1930, 1950)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4무 6패 (남미예선 3위)

FOCUS 1 : 위기의 우루과이 구한 디에고 알론소 감독

우루과이는 이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4라운드까지 7위에 머물며 탈락에 근접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도 획기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오랫동안 팀을 장기집권한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소방수로 나선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위기의 우루과이를 구했다. 남미 예선부터 15라운드부터 18라운드(최종전)까지 4전 전승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7위였던 순위를 3위(최종 8승 4무 6패)로 끌어올리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알론소 감독은 이번 남미 예선 4경기에서 기존의 타바레스 전임 감독이 추구하는 실리적이면서 수동적인 전술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비교적 짧은 A매치 소집 기간 동안 갑작스러운 변화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공수 라인 간격과 좌우 폭을 좁힌 채 상대팀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경로를 막고, 강도 높은 압박을 시도했다. 우루과이의 공격 방향은 중앙에 쏠렸으며, 공간이 열리는 즉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빈도가 높았다.

특히 자신들보다 약한 팀과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을 높이기보단 하프 라인 아래에서 압박과 수비에 치중하는 운영을 선보였다.

남미 예선 4경기 평균 점유율이 47.25%에 그친 것이 단적인 예다. 이에 반해 경기당 평균 16.5개의 슈팅과 8개의 득점을 만들어내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발베르데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 페데리코 발베르데 발베르데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 우루과이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2 : 적절한 신구조화, 강력한 미드필드진  

2010남아공 월드컵부터 출전한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디에고 고딘(벨레스)의 하향세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활약중이다. 이들의 풍부한 경험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유럽 명문에서 활약 중인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세르지오 로체트(나시오날), 다르윈 누네스(리버풀), 파쿤도 펠리스트리(맨유), 마티아스 올리베라(니폴리) 등 미드필드와 수비진에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적절하게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중원의 단단함은 최대 강점이다. 2017 U-20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춘 뒤 성인 대표팀으로 승격해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벤탄쿠르-발베르데 듀오는 모든팀들에게 경계대상이다.

이 가운데 발베르데는 올 시즌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손색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천후 미드필더로써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다. 기본 중앙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좌우에서도 뛸 수 있으며, 플랜B라 할 수 있는 4-2-3-1 포메이션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알론소 감독의 신뢰를 얻은 바 있다.

알론소 감독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열린 칠레와의 남미예선 최종전을 시작으로 실험을 가동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북중미 국가와의 3연전(멕시코-미국-파나마)에서도 2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가장 큰 변화는 타바레스 전임 감독이 확립한 4-4-2 포메이션의 극단적인 두 줄 수비에서 벗어나 4-3-3을 기반으로 하는 빠른 공수 전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랫동안 공을 소유하며 지공을 펼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한 채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빠르게 전진하는 빌드업을 가동한 것이다.

루이스 수아레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두 명의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제외됐음에도 우루과이는 흔들림이 없었다. 전방에서는 에딘손 카바니가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했으며, 펠리스트리가 우측에서 직선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 조직을 깨뜨렸다. 포백 바로 위에서는 토레이라가 중심을 잡고, 한 칸 위에 포진한 베시노-벤탄쿠르가 왕성한 활동량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전성기가 지난 1987년생 공격수 수아레스의 활약이 중요할 전망이다.

▲ 루이스 수아레스 전성기가 지난 1987년생 공격수 수아레스의 활약이 중요할 전망이다. ⓒ 우루과이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3 : 수비진 폼 저하-공격수들의 부진

하지만 흐름이 깨진 것은 이번 9월 A매치에서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벤투호와 상대한 이란은 우루과이전 승리 해법을 몸소 보여줬다.

이날 우루과이는 공수 간격을 매우 좁게 운영하며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작 이란의 탄탄한 수비 조직을 깨뜨리는 데 있어 미흡함이 엿보였던 경기다. 지공을 최대한 지양하고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빠르게 전진하는 빌드업을 가동했던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매우 투박했다.

그리고 4-3-3 포메이션에서 누녜스-루이스 수아레스-펠리스트리 삼각편대 파괴력도 평소답지 않았다. 가장 큰 손실이라면 로날드 아라우호의 장기 부상이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는데, 현재로선 월드컵 출장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란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함에 따라 알론소 감독 부임 후 A매치 7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 1무, 16득점 1실점)을 마감하게 됐다.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해소한 것은 캐나다전이다. 슈팅수 6-11, 점유율 45%-55%로 열세를 보였지만 결과는 2-0 승리였다. 4-3-3에서 4-4-2로 바꾸고, 투톱을 가동한 수아레스-누녜스가 한 골을 합작했다.

우루과이는 전통적으로 실리 축구에 능하다. 리드를 잡으면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낸다. 전반에만 2골을 넣은 우루과이는 후반 중반 왼쪽 풀백 비냐를 교체 투입해, 기존의 올리베라를 한 칸 위로 올리며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일사분란한 수비 대형과 조직을 선보인 우루과이는 점유율 열세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9월 A매치를 마지막으로 우루과이의 월드컵 준비는 마무리됐다. 불안요소라면 공격수들의 부진이다. 수아레스와 카바니는 전성기에서 내려온지 오래이며, 과거만큼의 역동성이 사라졌다. 누녜스는 올 여름 이적한 리버풀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고딘의 하향세가 두드러지는데다 호세 히미네스도 유독 부상이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루과이의 실리축구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단단한 수비를 밑바탕으로 간헐적인 기회에서 공격수들의 피니시 능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감독 & 키 플레이어

디에고 알론소 <생년월일 : 1975.4.16 / 국적 : 우루과이>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싱 상탄데르 등 주로 스페인 라 리가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2011년 현역에서 은퇴 후 우루과이, 멕시코리그와 미국 MLS에서 10년 동안 감독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 타바레스 감독의 후임으로 우루과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첫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생년월일 : 1998.7.22 / 179cm / 소속팀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016년 18살의 어린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이미 될성 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몇 년 동안 달라붙은 유망주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올 시즌 세계 최정상급 중앙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미드필드 전 지역과 좌우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으며,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모든 능력치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우루과이, 2022년 A매치 선발 라인업

vs 파라과이 (1-0승)
4-4-2 : GK 로체트 – 아라우호, 고딘, 히메네스, 올리베라 – 펠리스트리, 벤탄쿠르, 베시노, 발베르데 – 누네스, 수아레스

vs 베네수엘라 (4-1승)
4-4-2 : GK 로체트 – 아라우호, 고딘, 히메네스, 올리베라 – 펠리스트리, 벤탄쿠르, 발베르데, 데 아라스카에타 – 수아레스, 카바니

vs 페루 (1-0승)
4-4-2 : GK 로체트 – 아라우호, 고딘, 히메네스, 올리베라 – 펠리스트리, 벤탄쿠르, 발베르데, 데 아라스카에타 – 수아레스, 누네스

vs 칠레 (2-0승)
4-2-3-1 : GK 로체트 – 아라우호, 고딘, 코아테스, 비냐 – 토레이라, 벤탄쿠르 – 델 라 크루스, 발베르데, 로시 – 카바니

vs 멕시코 (중립, 3-0승)
4-3-3 : GK 로체트 – 아라우호, 히메네스, 코아테스, 올리베라 – 토레이라 – 베시노, 발베르데 – 펠리스트리, 카바니, 델 라 크루스

vs 미국 (원정, 0-0무)
3-5-2 : GK 무슬레라 – 고딘, 히메네스, 카세레스 – 바렐라, 우가르테, 아람바리, 고리아란, 비냐 – M.고메스, D.누네스

vs 파나마 (홈, 5-0승)
4-3-3 : GK 로체트 – D.수아레스, 아라우호, 코아테스, 올리베라 – 토레이라 – 베시노, 발베르데 – 펠리스트리, 카바니, 데 아라스카에타

vs 이란 (중립, 0-1패)
4-3-3 : GK 로체트 – D.수아레스, 아라우호, M.카세레스, 올리베라 – 베시노 – 발베르데, 벤탄쿠르 – 펠리스트리, L.수아레스, 누녜스

vs 캐나다 (중립, 2-0승)
4-4-2 : GK 로체트 – 바렐라, M.카세레스, S.카세레스, 올리베라 – 카노비오, 발베르데, 벤탄쿠르, 델 라 크루스 – 수아레스, 누녜스

예상 베스트11

4-3-3 : GK 로체트 – D.수아레스, 히메네스, M.카세레스, 올리베라 – 베시노 – 발베르데, 벤탄쿠르 – 펠리스트리, L.수아레스, 누녜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4일(목)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vs 대한민국

11월 29일(화)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
vs 포르투갈

12월 3일(토) 오전 0시, 알 자누브 스타디움
vs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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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발베르데 벤탄쿠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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