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표팀 마지막 황금세대가 될 벨기에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 벨기에 대표팀 마지막 황금세대가 될 벨기에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 벨기에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별칭으로 알려진 '붉은 악마'보다 지난 10년 동안 벨기에를 상징하는 것은 '골든 제네레이션'이었다. 지금까지 벨기에 축구 역사상 이렇게 많은 인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한 적은 없었다.

오랫동안 FIFA랭킹 1위를 유지하며 최고의 황금기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골든 제레네이션의 주축들이 어느덧 30대로 접어들었다. 정점이 아닌 내리막을 탈 나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사실상 피파컵을 들어올릴 마지막 기회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2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4회
월드컵 최고 성적 : 3위 (2018)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6승 2무 (유럽예선 E조 1위)
 

FOCUS 1 : 무수히 쏟아진 인재, 벨기에 축구 역사상 최고 황금기
 
벨기에 축구의 첫 번째 전성기는 유로 1980 준우승과 1986 멕시코 월드컵 4강이다. 이후 벨기에는 메이저대회 본선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이후부터 암흑기가 도래했다. 유로 2004, 유로 2008, 유로 2012,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모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위기감을 느낀 벨기에 축구협회는 2000년대 초반 유망주 발굴을 위한 10년 정책을 시행하며 우수한 인재을 키워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에덴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이상 레알 마드리드), 사이몽 미뇰레(클럽 브뤼헤), 토비 알더베이럴트(로얄 안트워프), 얀 베르통언(안더레흐트), 악셀 비첼(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 등 우수한 재능들이 화수분처럼 등장했다.

5개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 탈락의 아픔을 겪은 벨기에는 마르크 빌모츠 감독 체제 아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유로 2016 8강으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에게 지휘봉을 맡긴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를 차지하며 꽃을 피웠다.
 
FOCUS 2 : 공격력은 강하지만 전성기 훌쩍 지난 수비진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로 탈바꿈하며 벨기에의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무게감을 두고 있다. 좌우 윙백의 비대칭화도 전술적인 포인트 중 하나다. 오른쪽은 본 포지션인 윙백을 기용하는 반면 왼쪽에는 윙 포워드를 한 칸 내려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구사한다. 수 년간 다져온 마르티네스 감독의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층 파괴력 있는 경기를 펼치는 데 능숙해졌다.
 
하지만 약점은 수비에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향해가고 있는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의 노쇠화가 뚜렷한 데다 스리백 중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데드릭 보야타(클럽 브뤼헤), 제이슨 데나이어(리옹), 레안데르 덴동커(아스톤 빌라)가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 하지 못한 상황이다. 
 
공격 지향적인 팀 전술에서 수비로 향하는 부담을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아자르-더브라위너 벨기에가 자랑하는 최고의 스타 에덴 아자르와 케빈 더 브라위너가 서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아자르-더브라위너 벨기에가 자랑하는 최고의 스타 에덴 아자르와 케빈 더 브라위너가 서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벨기에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3 : 아자르-루카쿠 부활, 벨기에의 중요한 열쇠인 이유
 
최근 아자르와 루카쿠의 폼 저하는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첼시 시절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아자르는 2020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과체중 논란,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며 후보로 밀려난 지 오래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실버볼(대회 MVP 순위 2위)을 수상했던 아자르와는 거리가 멀다.
 
벨기에 최전방을 책임지는 루카쿠도 올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 3-4-3만 플랜A로 고집했던 마르티네스 감독은 올해 들어 아자르-루카쿠 투톱에 더 브라위너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놓는 3-4-1-2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 브라위너와 아자르에게 자유도를 좀 더 부여함으로써 공격에만 전념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아자르와 루카쿠가 월드컵 직전까지 폼을 회복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만약을 대비해 다른 대체 자원도 발굴해야 한다. 지난 6월과 9월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시험대에 오른 미시 바추아이(페네르바체), 레안드로 트로사르(브라이튼), 알렉시스 살레마커스(AC 밀란)의 활약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감독 & 키 플레이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생년월일 : 1973.7.13 / 국적 : 스페인>
선수보단 감독으로 유명세를 탄 케이스다. 스완지 시티에서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우승, 위건의 2012-13시즌 FA컵 우승으로 조금씩 유명세를 떨쳤다. 2016년 여름 마르크 빌모츠의 후임으로 벨기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 8강을 이끌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 <생년월일 : 1991.6.28 / 181cm / 소속팀 : 맨시티(잉글랜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강한 체력, 넓은 시야, 드리블, 패싱력, 슈팅 등 어느 하나 약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무결점 플레이어다. 첼시, 헹크, 브레멘, 볼프스부르크를 거친 뒤 2015년부터 7년 동안 맨체스터 시티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벨기에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2회, 유로 2회에 출전했다.
 
예상 베스트11
3-4-1-2 : GK 쿠르투아 – 알더베이럴트, 보야타, 베르통언 – 뫼니에, 비첼, 틸레망스, 카라스코 – 더 브라위너 – 루카쿠, E.아자르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4일(목) 오전 4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vs 캐나다
 
11월 27일(일) 오후 10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vs 모로코
 
12월 2일(금) 오전 0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vs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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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더브라위너 아자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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