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MBC
'Nxde(누드)' 가사 속에 등장하는 누드는 외설적인 나체화를 연상시키는 일반적인 의미로써 풀어지는 듯하다가 '본연의 나'라는 중의적 의미로 이동한다. 관성적인 의미에서 탈피해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로 새롭게 정의한 (여자)아이들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으로 점철된 겉치레 따위는 벗어버리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야한 작품을 기대한 대중을 비꼰다.
실례합니다 여기 계신 모두/ 야한 작품을 기대하셨다면/ Oh I'm sorry 그딴 건 없어요/ 환불은 저쪽 대중은 흥미 없는 정보/ 그 팝콘을 던져도 덤덤/ 행복과 반비례 평점/ But my 정점 멋대로 낸/ 편견은 토할 거 같지
이들의 메시지는 노래 안에서 설정한 대중뿐 아니라, 노래 밖에서 실존하는 대중에게도 일침을 가한다. 이들이 'Nxde(누드)'라는 제목의 신곡을 들고 돌아왔을 때 많은 리스너들은 야한 무언가를 상상했을 것이다. (여자)아이들의 섹시한 의상과 메이크업, 퍼포먼스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은 이런 기대를 전복시키며 "I'm born nude/ 변태는 너야"라는 가사로써 응수한다. 이들이 섹시하다면 그건 육체에서 오는 무엇이 아닌, 자신만의 중심이 선 생각과 태도에서 나오는 무엇일 테다.
섹시와 귀여움, 상큼함, 사랑스러움을 내세우며 대중의 사랑을 갈구하는 연예계에서 (여자)아이들은 타인의 시선에 갇히기 보다는 그걸 부수고 '나로 살겠다'라는 주체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렇듯,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로 직접 음악을 만드는 (여자)아이들이 던지는 과감한 메시지는 그것의 진정성 때문에 리스너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Nxde(누드)' 속 가사처럼 'Self-made woman'이 되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