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첫 솔로음반 'Like Water'를 발표한 레드벨벳 멤버 웬디
SM엔터테인먼트
또 다른 타이틀곡 'Like Water'(한국 2인조 프로듀싱팀 코치 & 센도, Anne Judith Stokke Wik 작곡)는 밴드 편성의 상대적으로 늘어난 악기 반주를 역동성 마련 수단으로 활용한다. 클라내드, 코어스 등 아이리쉬 팝 밴드들이 종종 구사하는 강렬한 록 비트와 현악기들의 결합을 통해 가슴 속 벅차 오르는 감정선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상대적으로 이질감이 감도는 'Why Can't You Love Me?'에선 LP 특유의 지글거리는 효과음을 사용해 1960-70년대 풍 미국 소울 음악의 기운을 살짝 덧씌운다.
이어지는 '초행길(The Road)', 'Best Friend' 역시 발라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상의 아름다운 선율로 듣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전자(모노트리 이주형, 권애진 작곡)에선 블루스 풍의 악곡 전개와 적절한 조바꿈을 활용해 단순함을 탈피하는 편곡이 인상적이었다면 후자(밍지션, 김연서 작곡)에선 팀 동료이자 친구 슬기와의 듀엣으로 제목에 걸맞는 멋진 호흡을 자랑한다.
이번 웬디의 < Like Water >에서 특히 눈여겨볼 내용은 진솔함이 깃든 가사다. 흔히 저세상 텐션(?) 혹은 국어 파괴에 가까운 SM식 화법은 발라드 음반 답게 여기선 철저히 배제되었다. "이렇게 가끔은 멈춰가도 돼 / 쉬어도 돼 / 마음에 비가 내려도 / When this rain stops / 그냥 다시 웃으면 돼"(When This Rain Stops), "네 아픈 곳을 채우는 / 패인 상처들을 감싸고 / 꼭 안아줘 / 널 다시 일어나게 해"(Like Water) 등의 노랫말은 1년여 공백기를 지닌 웬디를 향한 위로와 격려의 말처럼 들려진다.
100% 만족감 선사하는 위로, 공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