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컴눈명 편의 주요 장면.
SBS
특히 돋보이는 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협조로 상세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 몇몇 사람들의 선호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음악 팬들의 취향에 근거한 기획임을 표방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노래가 발표되면 세월이 흐를수록 그 곡을 이용하는 빈도수는 줄기 마련이다. 그런데 '컴눈명' 후보곡들은 최근 몇년 사이 이용 횟수가 꾸준히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는 사례도 목격되었다. '한발짝 두발짝'(오마이걸)만 하더라도 2016년과 2020년 스트리밍 횟수는 모두 800만회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멜론 데이터 참조).
수년 사이 암암리에 일부 마니아 중심으로 애청되던 '숨듣명'을 수면 위로 꺼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문명특급>인 만큼 '컴눈명' 역시 그 이상의 반향을 일으킬 만한 소재임은 분명하다. 일단 <문명특급> '컴눈명' 편에 출연한 MC 재재를 비롯해 승관(세븐틴), 렌(뉴이스트), 민혁(몬스타엑스), 채령(있지), 예나(아이즈원) 등은 선배, 동료 가수들의 무대 재소환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실제 성사 여부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단 애프터스쿨, 나인뮤지스는 활동 종료 후 각자 뿔뿔이 흩어졌고, 결혼·육아 등으로 바쁜 멤버들이 다수 존재한다. 에프엑스에서는 아예 모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멤버들도 있다. 물리적으로 완전체 혹은 핵심 멤버 규합이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그나마 샤이니, 오마이걸처럼 <문명특급>에 출연했고 현재 음반 활동중이거나 신작 발표가 예정된 팀에 대한 기대감은 가질 만하다.
'나만 아는 노래'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곡'으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컴눈명 편의 주요 장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협조를 받아 스트리밍 횟수 등 각종 자료에 근거를 둔 명곡 재소환 기획에 돌입했다. SBS
한편 <문명특급> '컴눈명' 후보로 거론되는 음악들을 살펴보면 확실한 개성이 담긴 완성도 높은 곡들이 주로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인뮤지스만 하더라도 프로듀싱팀 스윗튠이 가장 절정의 창작력을 보여주던 시기의 음악들이었고 오마이걸 역시 해외 음악인들과 진영(B1A4)의 빼어난 솜씨가 빛을 발한 곡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바 있다.
비록 수년 전 발표작들이지만 요즘 음원 순위에 등장하는 곡들과 견줘도 결코 부족함 없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이 깃든 음악들이다. 때론 에프엑스, 애프터스쿨처럼 시대 또는 유행을 앞서간 탓에 이제서야 적합한 시기를 만난 곡들도 존재한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주행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명곡은 시간이 지났어도 다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