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응원단, 10일 선수촌에서도 공연

▲ 자원봉사자들과 북한 선수단이 함께 자리를 했다

지난 6일 우천으로 취소됐던 북한 응원단의 선수촌 공연이 10일 오후 선수촌 내 위락센터 앞마당에 마련된 무대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 40여분간에 걸쳐 진행된 공연에는 경기를 마친 각국 선수단과 임원,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이 지켜보았으며 북한 선수단 200여명도 일반시민들과 함께 스탠드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공연은 먼저 150명으로 구성된 취주악단이 '아리랑', '서도아리랑' 등 민요를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푸른 한복차림의 여자 가수 2명이 나와 '고향의 봄'을 열창했다. 또 푸른 치마와 흰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고 주황색 모자에 부채를 든 여자 무용수 5명이 부채춤 등 전통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뒤이어 검정색 연미복을 입은 남자가수와 여자가수가 '박연폭포' 등 민요를 불렀으며 무대 앞에 마련된 의자와 운동장, 스탠드에 둘러앉은 관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 마다 아낌없는 박수로 이들의 공연에 답했다. 이밖에 한복을 입은 여자 9명이 등장해 '물동이 춤'을, 8인조 취주악대는 중창연주로 자리를 메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진들이 무대로 나와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로 이날 공연의 끝을 장식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200여명의 북한 선수단이 아래 위 빨간색 운동복 차림이나 양복차림으로 스탠드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며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으며 했볕이 따가운 듯 신문이나 책으로 얼굴을 가리며 공연을 지켜봤다. 또한 이들은 자원봉사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하고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에 스스럼없이 응했으며 주변의 자원봉사자들과 장답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도 우리의 민요와 전통춤이 공연되는 중간중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며, 북한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선수촌에서 처음 열리는 공연이어서인지 한국 취재진은 물론 일본의 교토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도 취재 경쟁에 가세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