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공주'를 아시나요? 그룹 신화의 공식 팬클럽 신화창조의 상징색인 '주황색'을 빗대 그의 팬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신화가 4년만에 돌아옴에 따라 곳곳에 흩어져 있던 '주황공주'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마이스타>는 지난 2월 초,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10년 팬 생활'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진 5명의 '주황공주'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분들이 요청하신 것에 따라 신상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만 <짝>에서 모티브를 얻어 '여자 1호' '여자 2호' 등으로 통칭하고 성별과 나이, 직업, 팬 입문 시기, 특이사항 등을 공개합니다. 여자 1호: 30대 중반/프리랜서 대학 강사/1999년/팬페이지 운영 중 여자 2호: 20대 후반/바리스타/1998년/팬페이지 운영 중 여자 3호: 30대 중반/프리랜서 디자이너/1999년 여자 4호: 40대 초반/교사/1999년 여자 5호: 40대 초반/주부/2001년 [편집자말]

"아마 팬이 아니라면 뭐 그런 것 갖고 따지냐고 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너무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렇잖아요. 해체를 한 적이 없는데, 왜 재결합이죠? 왜 그렇게 쓰는 지 이해 안 갈 때가 참 많았어요."

말을 듣고 나니 정말 그랬다. 정말 그런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신화 재결합이란 검색어에 '인증'이 우수수 쏟아졌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에릭이 했다는 말, "재결합이란 단어도 맞지 않는다, 신화는 한 번도 흩어지지 않고 이제껏 하나로 14년 동안 이어져 왔다", 그 의미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하지만 신화 보도 한 번 이야기 해봅시다, 이 주제로 이야기를 꺼낼 때만 해도 솔직히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들의 입을 빌려 일종의 '자기 고백'을 하는 것임에도, 그에 대한 걱정보다는 더 많은 이야기, 풍부한 사례 등에 대한 기대감만 앞섰다.


아니, 왜 재결합이죠?

곧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찔림' 횟수가 늘어났고, 기자들도 사실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무개념' 보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기자들이 사실 많다는, 일종의 변호를 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 치밀기도 했다. 완전, 가시방석이었다.

그러나 토론이 목적이 아니었다. 또 그와 같은 토론은 언제든지, 제대로, 나중을 기약해도 되는 것이다. 또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임에도 '초대'에 응해 준 그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다. 처음 서먹서먹, 머뭇머뭇 분위기, 그래도 이야기의 출발은 역시 '팩트'였다.

여자5호 "무엇보다, 신화는 해체한 적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기사를 보면, 전 신화 멤버라고 과거형을 쓰더라고요. 기사를 잘 써 주시고도 그랬을 때, 정말, 그 한 줄이 너무 섭섭했어요."

여자1호 "아마 팬이 아니라면 뭐 그런 것 갖고 따지냐고 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너무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렇잖아요. 해체를 한 적이 없는데, 또 왜 재결합이죠? 왜 그렇게 쓰는 지 이해 안 갈 때가 참 많았어요."


동완이 편지 사건 아세요? 한 마디로 "낚는 거죠"

여자4호 "너무 쉽게 기사를 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멤버들 트위터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한다던가, 팬페이지에 있는 사진 등을 그대로 갖다 쓴다던가, 그것도 대충 말이에요. 제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여자1호 "기사 써 준 것만 해도 고맙지 않냐고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천만에요. 전혀 아니에요. 너무 기분 나쁜 일입니다."

여자4호 "2011년, 작년에요, 한 번은, 언론이 신화 멤버가 군에서 팬에게 보낸 답장이라고 공개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요. 그거 2008년 동완이가 입소할 때 보낸 거 였거든요?" (여자1호, 그저 웃음만 나오더라는 말에 이어) 도대체 언제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또 기사를 쓰는지. 마치 최근 있었던 일처럼 말이에요. 팬들로서는 그럴 때 당황스러워요.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여자2호가 한 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낚는 거죠", 쾌도난마, 그 네 글자가 가슴에 쿡 박혔다. 솔직히 '낚시질' 유혹에 빠진 적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아마 신화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아직도 멤버들이 다 군에 있는 줄 알 것"이란 여자5호의 말이 이어졌다. 정말 공감, 내가 그랬으니까.


"무슨 독거노인으로 있으라는 것도 아니고"

여자1호 "사실 언론 보도, 단점이야 많죠. 굳이 왜 그렇게 들춰내는지 모르겠어요. 신화 멤버들이 워낙 대인배 스타일이라 꼬치꼬치 잡아내지 않아 그렇지, 또 멤버들은 우리 팬들만 자신들의 진심을 알아주면 되지 그런 식이거든요. 하지만 팬으로서는 참 가슴 아픈 일이 많아요.

무슨 스캔들 보도도 사실 따지면 좀 그렇지 않나요? 남녀가 사귈 수 있는 거 잖아요. 아니 그 얼굴로 혼자 있는 게 문제지, 어떻게 그래요? 무슨 독거노인으로 있으라는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연애해도 괜찮아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자5호 "연애 자체를 어떻게 반대하겠어요? 사생활을 인정해줘야죠."

그러니 기자들에게 호의적일 수 없을 게다. 여자2호는 "가끔 '안티 사진'만 딱 봐도, 어떤 기자가 쓴 건 지 알 수 있는 때가 있다"고 했다. '강성' 여자1호는 '블랙 리스트'에 콱 박아 놓는다고도 했다. "제목을 비꼬듯 세게 쓴다던가 하면, 기사와 기자 이름을 함께 복사해 놓는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여자3호의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주 특별한 수다' 와중에도 한 마디도 하지 않던 그였다. 원래 말수가 적은 사람이 더 무서운 법 아니던가. 차분하고 지적인 외모(맞죠?^^),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일정한 어조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사를 보고 마음이 좋았던 적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아' 다르고 '어' 다르잖아요. 또 사실은 이게 아닌데, 뭔가 상상해서 저런 스토리를 만들어 놓는다던가. 아니면 요만한 일을 이만하게 만들어 놓는다던가, 그런 거, 그럴 때 특히 반감이 생겨요."

이어 여자1호의 '확실한' 마무리

"신화만의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 아닌가요?"


=오마이스타 주말판 특집=신화 그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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