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다. 에어컨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매순간 에어컨 앞에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 땀이 뻘뻘 흐르는 순간이 수시로 닥쳐온다.
이런 계절에 특별히 인기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해양액션영화다. 멀리 바다까지 갈 여유가 없어도 괜찮다. 스크린 위로 저 푸른 바다가 원 없이 펼쳐지니. 그저 펼쳐지는 것만도 아니다. 그 푸른 바다가 섬뜩하고 두려운 공간으로 화해 더위를 씻은 듯이 데려간다.
시간 죽이기용 팝콘영화들 사이에서도 꽤 큰 시장을 이루는 게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양액션영화다. 세기의 명작 <죠스>를 선두로, 지금껏 수많은 해양액션영화가 제작돼왔다. 철저한 소비 목적으로 나왔다 사라지는 수많은 작품군 가운데 <죠스>는 예외적 걸작일 뿐이다. <죠스> 후속작을 표방한 시리즈가 무려 수십 편이 있지만 평범한 이들이 떠올릴 수 있는 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뿐이 아닌가.
간단히 검색엔진에 '상어 나오는 영화'라고 쳐보면 수십 편의 해양액션영화를 만나볼 수 있을 테다. 해양액션영화란 결국 주인공이 바다에서 뜻하지 않은 고난과 맞닥뜨리는 방식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바다는 태반이 휴양지거나 일터였을 것인데, 영화는 순식간에 이를 미지와 공포의 공간으로 뒤바꿔 놓으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