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투병을 파병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침략군인 러시아 측 우군으로 1만2000명에 이르는 병력을 파병키로 했단 소식이다. 이미 1차로 1500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가운데, 포탄과 미사일, 대전차지뢰 등 무기 또한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우전쟁을 비롯해 세계 각지 전장과 테러현장에서 북한군이 활동해온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대대적으로 군대를 파병한 징후가 포착된 건 지극히 드문 일이다. 한국이 지난해 포탄 최소 50만발을 미국에 대여하는 형식으로 우회지원하고 군수물자 등을 추가 지원할 가능성을 검토하는 와중에서 북한군 파병 결정은 또 한 번의 민족적 비극이 될 수 있다.
전쟁 초기 이어진 미국발 외신보도와 달리 러시아군은 군사적 요지를 점거한 채 전쟁을 지속할 의지를 강력하게 내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치명적 타격을 입었음에도 미국의 지원 아래 국토 회복을 목표로 장기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등 지역패권국을 상대로 신냉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러우전쟁이 일종의 대리전이 아니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전쟁은 당사국 두 나라의 것만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