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분단국가 대한민의 접경 지역, 강원도 철원을 음악과 춤의 고장으로 탈바꿈시킨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돌아온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24가 오는 6월 15일(토)~16일(일), 2일간 강원도 철원 고석정 일대에서 개최된다.

2018년 시작된 DMZ 피스트레인은 지역과의 상생 정신, 비상업적이면서도 대중 친화적인 페스티벌, 유명 뮤지션보다는 시대가 열망했던 음악과 새로운 음악적 발견을 선사한다는 취지, 다양성을 추구한 라인업, 자유로운 축제의 분위기 등으로 음악 마니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년간의 코로나 팬데믹,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예산 삭감 등의 위기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음악 마니아들에게 일제히 호평 받았다. 페스티벌 관객과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주민이 모두 어우러져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분수대 무대는 DMZ 피스트레인의 상징이 되었다.

DMZ 피스트레인의 장점은 주최측의 탁월한 큐레이션이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원년 멤버 존 케일, 노이(NEU!)의 미하엘 로터, 한영애, 윤수일, 정태춘과 박은옥 등의 국내외 거장부터 실리카겔, 바밍타이거, CHS, 힙노시스 테라피, 씨피카 등 젊고 트렌디한 뮤지션들이 모두 이곳을 지나갔다. 헝가리,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 국내 음악 팬들에게 생소한 씬의 뮤지션들 역시 부지런히 소개되었다. 한국의 음악 마니아들에게 DMZ 피스트레인은 '덕후들이 가장 사랑하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이유.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24 1차 라인업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24 1차 라인업 ⓒ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올해로 5회째를 맞는 DMZ 피스트레인의 키 메시지는 '춤을 추고 바라만 봐도(Dance on, Gaze on)'다. 음악과 춤이 세상을 바꿀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1차 라인업에는 관객을 춤추게 할 13팀의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 김수철이 가장 먼저 이목을 끈다. 김수철은 록과 국악, 일렉트로니카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음악을 탐구한 실험가이자, 명 기타리스트다. '젊은 그대', '정신차려 이 친구야', '모두 다 사랑하리(송골매)' 등 세대를 초월하는 히트곡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자신의 모든 음악 역량을 쏟아부었던 그가 철원에서는 어떤 공연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한국 최고의 래퍼로 손꼽히는 이센스 역시 이름을 올렸다. 이센스는 지난달 열린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랩&힙합 노래상(What The Hell)을 받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로 결성 30주년을 맞는 '어어부 프로젝트'도 공연을 펼친다. 가수 겸 배우 백현진과 작곡가 장영규로 이뤄진 팀으로서, 백현진이 DMZ 피스트레인에서 공연하는 것은 2018년 '방백' 공연 이후 5년 만이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한국대중음악상 역대 최다 후보(16회)에 오른 인디 밴드 9와 숫자들, 지난해 발표한 정규 앨범 <나의 정원에서>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싱어송라이터 윤지영 등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밴드 스네이크 치킨 수프, 오마르와 동방전력,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키라라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뮤지션이 철원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네오 소울과 베드룸팝의 감성을 결합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옐로우 데이즈(Yellow Days), 대만 인디 씬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조앤 바바(9m88), 두 대의 드럼과 기타, 모듈러 신스라는 독특한 구성을 내세운 프랑스 밴드 믈(Meule) 등이 포진한 해외 라인업 역시 막강하다. DMZ 피스트레인은 오는 4월 8일, 2차 라인업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DMZ 피스트레인에서 토요일 밤을 마무리한 주인공은 프로듀서 250이었다.케이팝과 록,트로트를 가리지 않는 디제잉을 선보이던 그는 엔딩곡 '손에 손잡고'로 모든 관객을 연결시켰던 바 있다. 올해 철원에서는 김수철의 '치키치키 차카차카'가 모든 세대의 관객을 연결하지 않을까. 1차 라인업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

3월 14일 낮 12시에 오픈된 1차 티켓은 빠르게 매진되었다. 철원군민과 철원 지역 내 복무 중인 군인은 사전 예약 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김수철 DMZ피스트레인 피스트레인 이센스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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