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하는 공연<추는사람, 금천>에는 4월 한 달간 금천구 26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시민참여워크숍'을 통해 완성되어 의미를 더한다. 천하제일탈공작소 제공
특히, 이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역량 있는 공연예술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올해는 최대 3년까지 추진될 중장기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모두와 함께 탈춤을 위한 6개의 '시민탈춤워크숍', 4명의 장애창작자와 함께 탈춤의 명암을 살펴보는 워크숍, 탈춤꾼의 창작작업을 통해 오늘의 탈춤을 선보이는 4번의 쇼케이스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앞선 거점마다 2번의 '시민탈춤워크숍'이 예정됐다는 데 있다. 4월에는 '사자춤'과 '은율탈춤'이, 6월에는 '고성오광대'와 '강령탈춤'을, 9월에는 '양주별산대놀이'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1년차의 첫 공연 <추는사람, 금천>은 이번 사업의 시작인 셈이다. 이후 두 번째 공연인 '쇼케이스'는 오는 9월에 야외에서 펼쳐진다. 세 번째 공연인 <추는사람, 고양> (10월6일~9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마지막 공연인 <추는사람, 서울>(12월1일~3일, 서울남산국악당)이 이어진다.
특히, 공연 <추는사람, 금천>은 총 22개의 탈춤, 24명의 탈춤꾼, 9명의 악사, 26명의 시민들이 함께한다. 전통탈춤의 등장인물(캐릭터)에 집중한 독무(홀춤)와 시민과 함께추는 군무(대동춤)로 구성됐다.
이 행사를 앞두고 지난 주말에 천하제일탈공작소의 박용휘 피디를 만나 행사에 대한 자세한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행사가 전국 13개 지역의 탈춤을 지난해 선보였던 '서울남산국악당'의 행사에서 발전됐는데, 계기는 무엇인가?
"천하제일탈공작소가 발전시켜온 공연 방식은 전통탈춤을 오늘의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연행방식(양식)이다. '오늘의 탈춤'을 새롭게 만드는 여정의 첫 시작으로 현재의 천하제일탈공작소가 탈춤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준비했다. 13개 지역에 걸쳐 15명의 탈춤꾼이었는데, 올해는 22명으로 확대 발굴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어린이날에 예정된 프로그램인 듯하다. 4월 동안 워크숍에 참여한 금천구 가족들이 탈춤을 이해하는 시간이었을 것 같다.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들려달라.
"이번 워크숍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탈춤을 배울 때 "힘들어서 재미없거나 탈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며 걱정했는데, 쉬는 시간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탈춤에서 배운 춤사위로 하자는 규칙을 넣는 것을 목격했다.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이 놀이를 사용해야 겠다는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그리고 사자탈 만드는 법을 말로만 설명했는데, 집에 가져가서 완벽하게 사자탈을 만들어 온것도 기억에 남았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진정한 '탈춤'의 의미는 무엇인가?
"탈춤은 탈을 쓰고 추는 춤이다. 춤, 노래, 음악(장단), 재담, 이야기 등이 담긴 종합예술이라고 보면 된다. 탈은 상징이자 은유의 의미로, 시대와 계층을 대변한다. 그리고 탈춤은 관객과 연희자의 경계를 허문다. 그것을 통해 그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고 싶다."
-중장기적 계획에 따라 앞으로 천하제일탈공작소에서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오늘의 탈춤'을 새롭게 쓰는 작업을 지속하고 싶다. 우선은 현대의 공연양식인 무대작품인 <오셀로와 이아고>, <삼대의 판>, <열하일기>, <아가멤논>과 같은 창작작업을 지속해 갈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전통의 공연양식인 마당에서의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 무대와 마당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관객과 하나되는 작품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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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빼고 문화예술만 씁니다." 20년 넘게 문화예술계 현장에 몸담고 있으며, 문화예술 종합시사 월간지 '문화+서울' 편집장(2013~2022년)과 한겨레신문(2016~2023년)에서 매주 문화예술 행사를 전하는 '주간추천 공연·전시' 소식과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in예술' 코너에 글을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