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마지막회는 다소 열린 결말에 가까운 엔딩으로 꾸며졌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진만은 죽지 않았고 살아서 조카 지안을 찾아왔지만 그 과정을 어느 정도 소개해준 원작과 다르게, 드라마에선 이를 과감히 생략하고 마지막 단 한 장면만으로 그려내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결과적으로 구독자들이 진만의 생존에 대해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부여해 반전의 묘미 못잖은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이와 같은 내용 전개는 파신, 민혜, 브라더 등 갑작스럽게 화면에 등장한 인물들이 왜 지안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는 또 다른 효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초반, 초등학교 창고 안에 갖혔던 어린 지안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진만의 일화는 십수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 이르러 또 다시 반복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일부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현재와 과거 시점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전개는 원작의 틀을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소설을 읽는 듯한 체험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이러한 방법이야 말로 주인공 진만의 부재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조카 지안의 현재 위기를 더욱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한 소녀의 성장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