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슬로 호시스' 시즌4 예고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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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에 데이비드의 저택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자신을 찾아온 손자 리버를 알아보지 못하는 데이비드는 장총으로 손자를 쏴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었다. 그런데 시신과 혈흔으로 얼룩진 집에서 데이비드는 종적을 감춘 채 행방이 묘연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팀장 엠마(루스 브래들리 분)는 잭슨을 불러 리버의 시신이 맞는지 확인을 요청한다.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고 리버라고 확인해준 잭슨이었지만 이 또한 뭔가 수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데이비드를 습격하러 나선 의문의 인물은 신분증까지 위조하고 비슷한 외모를 지닌 전혀 다른 제3자였다. 누군가 리버로 위장한 채 영국 정보기관의 각종 기밀 사항을 꿰차고 있던 할아버지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리버는 어디로 간 것일까? 1화의 말미, 프랑스 어느 한적한 시골길을 택시 한대가 달리고 있었다. 그 안에 탄 승객은 다름 아닌 리버. 그 역시 누군가의 위조된 신분증을 보유한 채 현재 벌어진 사건의 배후 추적에 돌입한 것이었다. 과연 폭탄 테러와 데이비드의 목숨을 노린 2개의 사건은 어떤 연결 고리를 지닌 것일까?
탄탄한 완성도 지닌 명품 시리즈
▲애플TV+ '슬로 호시스' 시즌4애플TV+
오는 9월 15일 거행되는 미국 에미상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만큼 <슬로 호시스>는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한다.
제이슨 본(본 시리즈), 제임스 본드, 에단 헌트(미션 임파서블) 같은 수려한 용모의 주인공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과 스케일 큰 배경 화면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슬로 호시스>가 구독자들의 마음을 꾸준히 붙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회수하지 못할 떡밥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다양한 복선을 깔아 놓더라도 결국엔 모두 깔끔하게 해결하면서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착실하게 높여왔다. 시즌5까지 제작을 확정 지을 만큼 <슬로 호시스>는 장수 시리즈물이 많지 않았던 OTT 시장에서 모범 사례로 정착한 것이다. 추악한 권력욕을 지닌 캐릭터들도 현실 속 인물처럼 설득력 있게 등장하면서 드라마 속 이야기의 당위성을 부여해왔다.
매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일반적인 미드와 달리, <슬로 호시스>는 한 명의 연출자가 시즌 전체 회차를 담당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일관성 있는 전개와 제작이 이뤄진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음 회차에서 보여줄 '슬라우 하우스' 멤버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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