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땡큐, 굿나잇 - 본 조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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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았던 본 조비도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의 기로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묵묵히 베이스 라인을 담당해줬던 알렉 존 서치는 약물 남용으로 인해 더이상 예전 같은 연주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1994년 팀에서 퇴출되었다. 설상가상으로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이 대세로 등장하면서 기존 헤비메탈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았다.
자연히 활동 공백기는 길어졌고 본 조비는 여타 팀들 마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다. 2000년 'It's My Life'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재기에 성공, 새로운 시대의 팬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점차 팀의 색깔도 달라졌다. 로큰롤, 팝, 심지어 컨트리까지 흡수하면서 변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적응한 것이다.
비록 예전처럼 각종 순위를 석권하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본 조비의 투어는 늘 관중들로 빼곡히 채워질 만큼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고비가 이들을 찾아왔다. 2013년 기타리스트 리치마저 팀과 작별을 고했다. 이혼, 알코올 중독, 약물 남용 등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고 만 것이다.
40년의 세월... 열정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디즈니 플러스 '땡큐, 굿나잇 - 본 조비 스토리'디즈니플러스
멤버들의 얼굴 속 깊게 패인 주름이 말해주듯 혈기 왕성했던 청년들은 어느새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를 맞이했다. 성대 수술을 겪으면서 존은 더이상 예전같은 톤으로 'It's My Life'를 열창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매 공연을 매진시키며 40년 전과 다름없이 활동하고 있다.
<땡큐, 굿나잇: 본 조비 스토리>는 존, 리치 등 밴드 멤버들뿐만 아니라 본 조비를 지켜봤던 동료, 음악계 인사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풍성한 영상 자료를 총동원해 40년이란 긴 시간을 지탱해 온 관록의 록밴드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냈다. 때론 손가락질도 받고 슬럼프에 처하는 어려움도 경험했지만 본 조비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현재진행형' 록그룹으로서의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 말미 팀의 리더 존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지도 40년이 되었다. 여정은 계속 된다는걸 깨달았다. 더이상 투어를 계속 할 수 없게 될 순 있어도 열정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존에겐 한결 같았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에, 본 조비라는 이름을 지금까지 지탱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총 4부작 5시간에 걸친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땡큐, 굿나잇: 본 조비 스토리>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었던 밴드의 숨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그들의 음악과 더불어 청춘을 보냈던 올드 팬뿐만 아니라 록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으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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