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의 간판 콘텐츠인 '프로야구', 10월부터 공개되는 '좋거나 나쁜 동재'
티빙
반면 티빙 입장에선 넷플릭스의 공세에 맞설 비장의 카드가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쏠쏠하게 사용자 확보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프로야구는 10월 말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약 5개월여에 걸친 공백기가 발생한다. 자연히 기존 야구 중계 시청을 위해 유료 가입했던 사용자 중 상당수가 비시즌 동안 잠시 구독을 멈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
또 다른 스포츠 종목인 프로농구를 올겨울부터 새롭게 중계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기를 고려하면 이것만으로는 이탈하는 야구 팬 구독자들을 붙잡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신작 중 확실하게 인기를 모을 만한 대작 드라마나 예능은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인 <좋거나 나쁜 동재>, 힙합판 복면가왕 <랩 퍼블릭>, 현대 무용수들의 서바이벌 <스테이지 파이터>(9월 공개) 등이 대기 중이지만 <오징어게임>, < 솔로지옥 4 > 등 넷플릭스 간판 콘텐츠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시리즈온 종료 선택한 네이버... 넷플릭스 손잡고 쿠팡 견제?
▲네이버 시리즈온 서비스 종료 안내문네이버
한편, 네이버는 이번 넷플릭스 제휴와 맞물려 기존 드라마 및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시리즈온'을 오는 12월 종료할 예정이다. 11월 이후 네이버+멤버십을 통한 이용권 제공이 중단되며 12월 18일부터는 모든 유료 콘텐츠 판매가 종료된다고 공지했따.
그동안 시리즈온에선 개별 영화, 드라마, 예능 들을 건당 요금제로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형태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일각에선 "네이버도 OTT로 변모하는 건가?"라는 성급한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월정액 구독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지 오래인 데다 기존 OTT 업체 대비 현저히 떨어진 시장 경쟁력을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선택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기존 서비스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네이버 쇼핑+와 넷플릭스의 협력을 통해 이를 견제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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