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방과후 전쟁활동'
티빙
넷플릭스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국내 서비스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넷플릭스에 견줄 만한 화제작 부재는 이들의 부진에 부채질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KT의 시즌과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티빙은 tvN과 종편 콘텐츠를 중심으로 <방과후 전쟁활동> 같은 자체 드라마를 앞세워 국내 OTT 서비스 1위에 오르긴 했지만 2022년 119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결국 이러한 실적 부진은 양지을 대표가 이달초 사의를 표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SKT와 지상파3사 연합의 웨이브는 더욱 사정이 좋지 못하다. 지난해 1217억 원 영업 손실을 봤고 하반기 월간활성이용자수에서 티빙, 쿠팡플레이 등에 역전을 허용할 만큼 한때 토종 OTT 1위의 자존심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상파 TV의 약세는 자연스럽게 웨이브의 이용 빈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피의 게임2> 등 일부 독점 예능이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타사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엔 <왕좌의 게임> <웨스트월드> <체르노빌> 등 미국 HBO 인기 시리즈물의 계약이 이달말로 종료되는 등 킬러 콘텐츠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쿠팡플레이의 약진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내한 경기 독점 생중계로 화제를 뿌린 데 이어 올해 들어선 프로축구 K리그 중계 등 스포츠 콘텐츠 강화로 차별화를 도모했다. 영화 <비상선언> <존윅4> 독점 공개 등 극장 화제작 방영 등도 뒤를 이으면서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는 티빙(515만 명)에 근접한 431만 명에 육박했다. 다만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선 콘텐츠의 힘보단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쇼핑 서비스 쿠팡 효과 덕분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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