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CGV 용산아이파크점에서 거행된 '시크릿 인베이젼' 특별 상영회

지난 21일 CGV 용산아이파크점에서 거행된 '시크릿 인베이젼' 특별 상영회 ⓒ 김상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야심작 6부작 시리즈 <시크릿 인베이젼>이 21일 전 세계 동시에 공개되었다. 이날 저녁 디즈니 측에선 별도의 행사를 마련해 국내 마블 마니아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CGV 용산아이파크점에서 거행된 <시크릿 인베이젼> 특별 상영회에는 100명 이상의 마블 영화/시리즈 애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GV 및 1화 '부활 Resurrection' 감상 시간이 마련되었다.  

인기 영화 유튜버 '천재 이승국'의 진행 속에 간단한 퀴즈를 풀면서 1편 감상을 위한 가벼운 몸풀기 시간을 가진 팬들은 50여 분 남짓한 1회가 상영되자 숨을 죽이며 시시각각 반전을 이루는 이야기에 금세 빠져 들었다. 모바일 환경의 작은 화면 대신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한 <시크릿 인베이젼>은 극장 상영이 적격일 만큼 초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임을 확실하게 자랑했다.  

​지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블 히어로물이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 잡은 중심에는 비밀조직 쉴드(S.H.I.L.E.D)를 이끌어온 닉 퓨리 국장(사무엘 L.잭슨 분)이 어김없이 존재했다. 소니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넘나들 만큼 첩보 현장의 최전방에 늘 등장했던 퓨리 국장이 또 한번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막강한 능력을 지닌 어벤져스 멤버들은 더 이상 그의 곁에 존재하지 않는다. 상상초월 외계인들의 지구 침략을 노장 첩보원 혼자 해결할 수 있을까?

변신 가능한 외계인들의 습격... 이제 누구를 믿을 것인가?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시크릿 인베이젼' 메이킹 영상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시크릿 인베이젼' 메이킹 영상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어벤져스> 시리즈 속 충격적인 블립 현상을 체험한 후 닉 퓨리의 삶, 성격이 달라졌다. 2019년 개봉된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이후 퓨리 국장은 지구를 떠나 우주 정거장 세이버에서 은둔 생활을 이어간다. 그 무렵 지구 곳곳에선 각종 분쟁, 테러 등이 발생하며 혼돈기를 맞이했다. 각기 다른 세력의 소행으로 알려진 일련의 사건들이 사실은 하나의 단체가 저질렀다는 단서가 포착되지만...

<캡틴 마블>의 주요 캐릭터로서 지구에 난민처럼 안착했던 외계 종족 스크럴의 일부는 반란군이 되어 지구 정복을 시도하고 나섰다. 그들은 인간을 납치해 외모 뿐만 아니라 기억까지 복제해 평범한 사람인 양 둔갑해 살아간다. 그러면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 분쟁을 일으켜 종국에는 인간끼리 전쟁을 일으켜 자멸하게 만들고 지구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계략을 세운다.  

​이를 파악하게 된 퓨리 국장은 지구로 귀환해 쉴드 요원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 분), 스크럴이지만 그의 친구인 탈로스(벤 멘델슨 분)과 함께 반란군의 음모를 막고자 동분서주하지만 반란군의 수장 그래빅(킹슬리 벤-아딜 분)과 탈로스의 딸 가이아(에밀리아 클라크 분)는 기어코 폭탄을 터뜨리며 세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크나큰 인명 희생이 뒤따르게 된다. 마블 캐릭터 한 명의 충격적인 퇴장과 함께. 이제 퓨리 국장은 누굴 믿어야 할까?

SF 첩보 시리즈... 첫회부터 확실한 눈도장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시크릿 인베이젼' 메이킹 영상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시크릿 인베이젼' 메이킹 영상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그동안 마블은 극장판 영화 및 TV와 OTT 시리즈를 통해 코믹, 액션,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관객과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신작 <시크릿 인베이젼>은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첫회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과거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못잖은 첩보 스릴러 물로 장식함과 동시에 뒤통수 치는 반전으로 흡인력 강한 이야기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여러 사람으로 변신이 가능한 외계인 스크럴의 등장은 이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의심의 눈초리로 여러 등장인물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스릴러 물이라면 가장 핵심 요소가 되는 '의심'은 <시크릿 인베이젼>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는다. 덕분에 SF와 첩보 스릴러라는 상호 이질적인 존재가 유기적인 화합을 이루는 기묘한 체험을 선사한다.  

가족, 친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은 극장에서 지켜본 마블 팬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 요소로 작용했다. 놀라움과 만족감이 동시에 담겨 있는 대화를 나누며 퇴장하는 관객들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이 1회부터 확실하게 보는 이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3년 사이 극장판 영화의 실망감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만큼 <시크릿 인베이젼>은 올해 상반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와 더불어 첫회부터 마블의 자존심을 되찾아줬다.  

벤 멘델슨 , 올리비아 콜먼 등 인상적인 열연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시크릿 인베이젼' 메이킹 영상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시크릿 인베이젼' 메이킹 영상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이번 시리즈에서 눈 여겨볼 또 다른 사항은 벤 멘델슨, 올리비아 콜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빼어난 열연이다.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라> <레디 플레이어 원>의 악역을 거쳐 탈로스 역할로 마블에 합류한 벤 멘델슨은 <시크릿 인베이젼>에선 사무엘 L. 잭슨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캡틴 마블>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거동이 불편한 퓨리 국장을 대신해 화끈한 몸싸움을 펼치면서 이 작품이 첩보 액션물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스크럴을 없애는 데 혈안이 된 영국 정보국 MI6 국장 소냐 펠즈워스로 첫 등장한 올리비아 콜먼 역시 몇 장면만으로도 확실하게 자신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경력에 걸맞게 악당은 아니지만 자국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복잡한 성격의 캐릭터를 단숨에 자신의 것으로 흡수시켰다.  

이밖에 <왕좌의 게임>으로 친숙한 에밀리아 클락(가이아 역), 킹슬리 벤아디르(그래빅 역) 역시 메인 빌런 혹은 또 다른 존재로서의 의심을 자아내게 만드는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는 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준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시크릿인베이젼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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