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1983년 KBS가요대상), 주현미 (1989년 MBC 10대가수가요제)
KBS, MBC
방송 통폐합으로 인해 TBC를 흡수한 KBS가 1982년 < KBS 가요대상 >(1981년 '방송음악대상'이었던 것을 이듬해부터 '가요대상'으로 변경했다)을 마련하면서 < MBC 10대 가수 가요제 >에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이때 양사의 시상 부문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MBC는 그해를 대표하는 인기가수 10인을 먼저 선정하고 생방송 당일 최고 인기가수(가수왕)와 노래를 발표했다. 반면 KBS는 1986년까지 남자가수, 여자가수, 중창, 그룹사운드 등 부문별 시상제로 차별화를 도모했다.
당시 단골 수상자는 설명이 필요없는 '가왕' 조용필이었다. MBC에선 4연패 포함 무려 6차례나 가수왕(1980,81,83~86)에 선정되는가 하면 KBS에선 4회(1981~83년, 85년)에 걸쳐 남자가수상을 수상하면서 연말 가요시상식 최고의 스타로 사랑받았다.
이에 맞선 경쟁자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982년 MBC에선 '잊혀진 계절' 이용이 가수왕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1984년 KBS 남자가수 부문에선 '나도야 간다', '젊은 그대' 등 연일 인기곡을 배출한 김수철이 조용필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세를 가로막기엔 역부족이었고 매년 '가요대상=조용필' 공식이 반복되면서 조용필이 정중하게 수상을 거부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1987년 전영록이 양 방송사 시상식을 석권하면서 변화를 맞이한 가요대상은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모처럼 여가수이면서 트로트 가수의 대상 수상으로 또 한번 요동쳤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현미. 이후 현철(1989~1990년 KBS), 주현미 (1989년 MBC), 김정수 (1991년 KBS), 김수희(1993년 KBS) 등 트로트 가수들이 연말 시상식 대상 수상자로 각광받게 되었다.
[1990년대] 서태지는 왜 대상을 못 받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