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표팀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 멕시코 대표팀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 멕시코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quinto partido."

스페인어로 5번째 경기를 뜻한다. 멕시코의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자국에서 열린 1970년과 1986년 대회 8강이다. 1994 미국 월드컵부터 7회 연속 16강에 올랐지만 4경기(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1경기)만을 치른 뒤 짐을 싸야 하는 신세였다. 그래서 멕시코에게 월드컵 5경기는 간절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2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7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1970, 1986)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4무 2패 (북중미 최종예선 2위)
 
FOCUS 1 : 예선은 통과했지만 나아지지 않은 경기력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본선 진출만 무려 17회다. 북중미의 최강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멕시코는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손님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이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물러난 이후 2019년부터 헤라르드 마르티노가 지휘봉을 잡았다. 멕시코는 2019 골드컵 우승으로 기분 좋게 첫 걸음을 떼었지만 이후 2019-2020 북중미 네이션스리그, 2021 골드컵에서 연거푸 미국에 우승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뿐만 아니라 이번 북중미 최종예선에서는 8승 4무 2패를 기록, 캐나다에 골득실차로 밀려 2위로 마감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위안삼기에는 경기 내용이 형편없었다. 특히 캐나다, 미국과의 2연전에서 각각 1무 1패로 열세를 보이자 위기론이 대두된 것이다. 
 
무엇보다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61.3%로 가장 높은 평균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4경기에서 17득점에 그친 공격력은 우리가 알던 멕시코와 사뭇 달랐다. 캐나다(23득점), 미국(21득점)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수치다.
 
멕시코vs콜롬비아 멕시코가 9월 A매치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 멕시코vs콜롬비아 멕시코가 9월 A매치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 멕시코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2 : 믿었던 공격진의 부상과 부진
 
상대 진영에서 단조롭고 답답한 공격 패턴을 반복했을 뿐만 아니라 전방에서 방점을 찍을 해결사 부재가 고민거리다. 이번 북중미 예선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는 3골을 넣은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이다. 오랫동안 멕시코의 No.9 역할을 맡은 히메네스는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이후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업 공격수 로젤리오 푸네스 모리(몬테레이), 헨리 마르틴(CF아메리카)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주전 오른쪽 윙 포워드 헤수스 코로나(세비야)가 장기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결장하는 점은 치명적 손실이다. 이르빙 로사노(나폴리), 에르네스토 베가(과달라하라), 카를로스 안투나(크루즈 아줄) 등 윙어 자원들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FOCUS 3 : 28년째 이어진 16강 징크스 깰까
 
통상적으로 멕시코는 지역 예선에서 부진하더라도 월드컵 본선에만 오르면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7회 연속 16강 진출은 멕시코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문제는 항상 16강이 한계라는 데 있다. 불가리아(1994), 독일(1998), 미국(2002), 아르헨티나(2006, 2010), 네덜란드(2014), 브라질(2018)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을 맛봤다.
 
심지어 이번 멕시코 대표팀은 앞선 7번의 월드컵과 비교해 가장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르티노 감독을 향한 멕시코 자국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 6월과 9월에 치른 평가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월드컵 본선에 오른 우루과이에 0-3으로 패했으며, 에콰도르와는 0-0으로 비겼다. 최근 9월 A매치 2연전에서는 페루에 1-0으로 승리했지만 콜롬비아와의 맞대결에서 2-3 패배를 당했다. 믿었던 수비 조직력마저 붕괴된 모습이다.
 
멕시코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에서 1차전 상대 폴란드와 조 2위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버티는 폴란드를 넘으면, 16강에서 D조의 프랑스 혹은 덴마크와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멕시코보다 강하다. 과연 카타르에서 5번째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멕시코의 16강 탈락 징크스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생겼다. 
 
헤라르드 마르티노 감독 마르티노 감독이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우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 헤라르드 마르티노 감독 마르티노 감독이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우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 멕시코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헤라르드 마르티노 <생년월일 : 1962.11.20 / 국적 : 아르헨티나>
주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 감독 커리어를 보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파라과이 대표팀 시절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2011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을 이끈 덕분이었다. 이후 2013년에는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를 지휘하기도 했다. 1시즌 만에 실패를 맛본 마르티노 감독은 자신의 조국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았지만 2015, 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MLS에서 2년을 몸담은 뒤 2019년부터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엑토르 에레라 <생년월일 : 1990.4.19 / 180cm / 소속팀 : 휴스턴 디나모(미국)>
월드컵 2회 출전, A매치 100경기를 소화하며,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 멕시코의 중앙 미드필더. 전성기는 다소 지났지만 많은 활동량과 정교한 패싱력을 모두 갖춘 만능키다. 포르투에서 6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3년 동안 활약한 뒤 올 여름 미국 MLS 휴스턴 디나모로 이적해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예상 베스트11
4-3-3 : GK 오초아 –J.산체스, 몬테스, N.아라우호, 가야르도 – E.알바레스 – 에레라, C.로드리게스 – 안투나, 히메네스, 로사노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3일(수) 오전 1시, 스타디움 974
vs 폴란드
 
11월 27일(일)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
vs 아르헨티나
 
12월 1일(목)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
vs 사우디 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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