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대표팀 가나가 지난 9월 27일 니카라과와의 A매치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가나 대표팀 가나가 지난 9월 27일 니카라과와의 A매치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가나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가나는 마이클 에시엔, 설리 문타리, 스테판 아피아, 아시모아 기안 등 황금세대를 앞세워 2006 독일 월드컵 16강,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에 오른 아프리카의 강호다. 2006년 대회부터 2014년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4년 전 세대교체 실패로 지역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뚜렷한 하향세를 걸은 가나의 현재 피파랭킹은 무려 61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32개 본선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다. 하지만 이번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61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4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2010)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4승 1무 1패 (2라운드 G조 1위) / 최종 플레이오프 1승 1패 (vs 나이지리아)
 
 
FOCUS 1 : 천신만고 끝에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가나가 이번 아프리카 2차 예선 도중에 지휘봉을 잡은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 체제에서 남아공을 제치고, 최종예선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2월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모로코, 가봉, 코모로스와 한 조에 속해 1무 2패에 그치며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특히 피파랭킹 128위 코모로스전 2-3 패배는 아프리카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이변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의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려놓은 라예바치 감독도 변화의 칼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가나축구협회는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라예바치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공석이 된 사령탑에 오토 아도 코치를 앉혔다. 우려섞인 전망과는 다르게 나이지리아전에서 1, 2차전 합계 1-1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낸 성과였다.

FOCUS 2 : 답답한 빌드업 체계-공격 세부 전술 부족

나이지라아와의 2경기에서 보여준 가나의 경기력은 크게 실망스러웠다. 홈 1차전에서는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팀 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부분 개인 전술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후반에는 전방으로 빠르게 직선적인 패스를 구사했는데 세밀함이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미드필드를 지키는 토마스 파티(아스날)의 포지셔닝과 다니엘 아마티(레스터)가 이끄는 수비진들의 집중력은 나쁘지 않았다.

1차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가나는 원정 2차전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임했다. 제대로 된 공격 장면이라고는 전반 10분 파티의 중거리 슈팅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나이지리아 골키퍼의 어설픈 실수가 뒷받침된 골이었다.
 
이후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준 가나는 다시 공격을 이어갔지만 조던 아이유(크리스탈 팰리스)가 상대 수비에 완전히 집중견제를 당하면서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또, 가나의 수비진은 빌드업 상황에서 불안한 볼 처리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들어 공격을 지양하고 수비에만 전념해 지키는 전략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공로에 힘입어 아도는 감독 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그러나 가나의 행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6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약체 마다가스카르(FIFA 102위)에 3-0으로 승리한 것을 위안삼기에는 상대가 너무 약했다. FIFA 랭킹 131위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과는 1-1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가나는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해 기린컵에 참가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스쿼드로 경기에 나선 터라 일본에 1-4로 대패했다. 칠레와의 3, 4위전에서 득점없이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이냐키 윌리암스 최근 가나 대표팀에서 귀화를 선택한 공격수. 라 리가 빌바오에서 활약하고 있다.

▲ 이냐키 윌리암스 최근 가나 대표팀에서 귀화를 선택한 공격수. 라 리가 빌바오에서 활약하고 있다. ⓒ 가나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3 : 귀화 선수 가세, 과연 득일까 실일까
 
가나는 꽤나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한 팀이다. 아이유 형제, 토마스 파티, 다니엘 아마티 이외에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이드리수 바바(마요르카), 기데온 멘사(보르도), 펠릭스 아페나 기안(AS로마)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로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낀 가나축구협회는 전력 강화 차원에서 일찌감치 귀화를 추진했다.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모헤메드 살리수(사우스햄튼),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가 대표적이다. 귀화 3인방은 지난 9월 A매치 2연전(브라질-니카라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도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기존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가나는 브라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화려한 개인기, 탄탄한 조직력,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후반에는 포메이션을 3-5-2로 바꾸고, 귀화 선수 살리수, 이냐기 윌리암스를 교체로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에는 경기력이 다소 올라온 모습이었다. 살리수는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포진해 안정감을 불어넣었으며, 안드레 아이유와 투톱을 형성한 이냐키 윌리암스는 빠른 스피드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다음 상대인 피파랭킹 139위의 약체 니카라과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다. 아도 감독은 귀화 선수들을 선발 포진시켰다.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는 엇나갔다. 전반 35분 이사하쿠의 결승골 이외에는 여전히 짜임새 없는 빌드업과 개인기에 의존하는 성격이 짙었다. 원톱으로 나선 이냐키 윌리암스를 활용한 공격 전술도 찾아볼 수 없었다.
 
팀의 응집력 부족, 아도 감독의 전술적 역량의 아쉬움을 두고 가나 현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단조로운 공격 전술과 후방 빌드업시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 대처 능력을 남은 기간 얼마나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아직까지 변수는 남아있다. 아도 감독은 9월 명단 가운데 30%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추가 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미였다. 란스포드 예보아 쾨닉스되르퍼, 슈테판 암브로시우스(이하 함부르크)가 귀화를 선택했다. 에디 은케티아(아스날) 설득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와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키기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단, 시간이 없다. 월드컵 개막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귀화 선수들의 가세로 인해 선발 라인업은 절반 이상이 바뀌는 셈이다. 짧은 시일 내에 조직력을 얼마나 극대화할지는 미지수다.
 
가나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11월 17일 스위스와의 최종 평가전을 끝으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토마스 파티 파티는 가나 대표팀의 미드필드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선수다.

▲ 토마스 파티 파티는 가나 대표팀의 미드필드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선수다. ⓒ 유로스포츠 홈페이지 기사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오토 아도 <생년월일 : 1975.6.9 / 국적 : 독일>
독일에서 자란 가나계 이민 출신으로 선수 시절 가나 대표팀 소속으로 2006 독일 월드컵에 참가했다. 은퇴 후 함부르크 유소년팀 코치로 시작해 노르셸란, 묀헨글라드바흐, 도르트문트 코치직을 수행했다. 2021년 9월 가나 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 지난 2월 라예바치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임시 감독 대행을 맡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결국 아도는 가나 대표팀의 정식 감독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지휘할 예정이다.
 
토마스 파티 <생년월일 : 1993.6.13 / 185cm / 소속팀 : 아스날(잉글랜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엄청난 활동량과 중거리 슈팅 능력을 보유한 중앙 미드필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요르카(임대), 알메리아(임대) 등 주로 라 리가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지난 2020년부터 아스날에서 활약하고 있다. 가나 대표팀에서도 파티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 팀을 월드컵으로 이끄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가나, 2022년 3월 이후 A매치 선발 라인업
vs 나이지리아(홈 1차전, 0-0무)
4-3-3 : GK 월러콧 – 오도이, 아마티, 지쿠, 멘사 – 바바 – 쿠두스, 파티 – 이사하쿠, 기안, J.아이유

vs 나이지리아 <전반> (원정 2차전, 1-1무)
4-3-3 (선발 명단) : GK 월러콧 – 오도이, 아마티, 지쿠, 멘사 – 바바 – 쿠두스, 파티 – 이사하쿠, 기안, J.아이유

vs 나이지리아 <후반> (원정 2차전, 1-1무)
3-5-2 : GK 월러콧 – 지쿠, 아마티, 멘사 – 이아돔, 파티, 오우수, 키예레, 오도이 – 쿠두스, 기안
 
vs 마다가스카르 (홈, 3-0승)
4-1-3-2 : GK 월러콧 – 오도이, 아마티, J.멘사, A.바바 – I.바바 – 이사하쿠, 쿠두스, 아페나 지안 – J.아이유, A.아이유

vs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원정, 1-1무)
4-3-3 : GK 월러콧 – 이아돔, 아마티, J.멘사, G.멘사 – 아도 - 키예레, 쿠두스 – 부카리, 아페나 지안, 판트실

vs 일본 (원정, 1-4패)
5-3-2 : GK 지기 – 이아돔, 아마티, 아도, 세이두, 코르사 – 와카소 – 아제이, 쿠두스 - J.아이유, A.아이유

vs 칠레 (중립, 0-0무)
4-1-3-2 : GK 나루딘 – 세이두, 아도, 아마티, A.바바 – 와카소 - 이사하쿠, 쿠두스, 아페나 지안 – J.아이유, A.아이유
 
vs 브라질<전반> (중립, 0-3패)
4-3-3 : GK 월러콧 – D.오도이, 아마티, 지쿠, A.바바 – I.바바 – 쿠두스, A.아이유 – 술래마나, 지안, J.아이유

vs 브라질<후반> (중립, 0-3패)
3-5-2 : GK 월러콧 – 아마티, 지쿠, 살리수 – D.오도이, 쿠두스, I.바바, J.아이유, A.바바 – 윌리암스, A.아이유

vs 니카라과 (중립, 1-0승)
4-3-3 : GK 오포리 – 세이두, 아마티, 살리수, 멘사 – I.바바 – 쿠두스, 키예레 – 이사하쿠, 윌리암스, 부카리
 
예상 베스트11
4-3-3 : GK 월러콧 – D.오도이, 아마티, 지쿠, A.바바 – 파티 – 쿠두스, A.아이유 – 술래마나, 윌리암스, J.아이유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5일(금) 오전 1시, 스타디움 974
vs 포르투갈
 
11월 28일(월)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vs 대한민국
 
12월 3일(토) 오전 0시, 알 자누브 스타디움
vs 우루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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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파티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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