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표팀 세대교체에 성공한 스페인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 스페인 대표팀 세대교체에 성공한 스페인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 스페인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스페인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티키타카와 점유율 축구를 앞세워 월드컵 1회(2010), 유로 2회 우승(2008, 2012)으로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보냈다. 팀의 주축을 이룬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등 특급 미드필더들의 하향세와 맞물려 2014 브라질 월드컵(조별리그 탈락),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탈락)에서 잇따른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최근 젊고 유능한 세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12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7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6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1회 (2010)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6승 1무 1패 (유럽예선 B조 1위)
 
FOCUS 1 : 성공적인 세대교체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3연패의 신화를 이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점유율 축구를 기반으로 한 스페인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모든 팀들에게 간파당한 것이다.
 
스페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실패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로 탈바꿈했다. 여전히 점유율을 중시하는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많은 활동량,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현대 축구 트렌트에 맞는 색채를 입혔다.
 
그 결과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독일전에서 6-0 대승을 이끄는 등 엔리케 감독의 전술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유로 2020에서 스페인의 최종 성적은 4강. 이탈리아전에서 압도적인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승부차기로 패하며 우승의 꿈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얻은 최대 소득은 세대교체의 성공이다. 유로 2020 최종 명단에서 유로 2012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조르디 알바,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에 불과했다. 페드리, 에릭 가르시아, 페란 토레스(이상 바르셀로나) 파블로 사라비아(파리생제르맹), 다니 올모(라이프치히) 등 20대 초중반의 자원들이 팀의 주축을 이룰만큼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다.
 
유로 2020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스페인은 이후에도 가파른 행보를 보였다.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친 뒤 결승에서 프랑스에 패하며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스웨덴을 꺾고 B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FOCUS 2 : 두터운 선수층, 주전과 비주전의 적은 격차
 
엔리케 감독은 매 경기 다양한 선수 조합과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전방은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제라르 모레노(비야레알), 라울 데 토마스(바예카노)가 버티고 있으며, 좌우 윙포워드는 파블로 사라비아(파리생제르맹),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페란 토레스, 안수 파티(이상 바르셀로나), 다니 올모 등이 각축을 벌인다. 지난 9월 네이션스리그 2연전에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니코 윌리암스(빌바오)가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월드컵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드필드는 부스케츠, 페드리, 가비(이상 바르셀로나), 마르코스 요렌테, 코케(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를로스 솔레르(파리생제르맹), 티아고 알칸타라(리버풀)가 번갈아가며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수비진도 마찬가지다. 좌우 풀백은 조르디 알바, 마르코스 알론소(이상 바르셀로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가 경쟁 구도에 놓여있으며, 센터백은 파우 토레스(비야레알), 에릭 가르시아(바르셀로나), 디에고 요렌테(리즈), 이니고 마르티네스(빌바오), 우고 기야몬(발렌시아) 등이 두 자리를 놓고 대립 중이다.

실질적으로 확실한 주전이라 할 수 있는 포지션은 골키퍼 한 자리에 불과하다. 우나이 시몬(빌바오)는 빌드업, 선방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일찌감치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중용받은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은 상대팀 맞춤 선수 기용을 통해 꾸준한 경기력과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적은 것은 스페인의 큰 장점이다. 
 
알바로 모라타 모라타가 지난 9월 포르투갈과의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알바로 모라타 모라타가 지난 9월 포르투갈과의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스페인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3 : 확실한 해결사 부재
 
스페인이 10여 년 전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것은 중원에서의 압도적인 장악력과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했기에 가능했다. 다비드 비야-페르난도 토레스 투톱이 유로 2008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선보였다면,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대회 5골을 넣은 비야의 원맨쇼 활약이 두드러졌다. 유로 2012에서는 전문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전진 배치하는 펄스 나인 전술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에는 극심한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다. 현재 모라타가 주전 경쟁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스페인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지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 모라타는 유로 2020에서 6경기 3골이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쉬운 득점 기회를 수차례 놓치는 등 골 결정력 기복이 심하다.

결국 공격수의 확실한 한 방에만 의존할 수 없는 게 스페인의 현실이다. 좌우 윙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득점 가담으로 상쇄해야 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엔리케 감독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수 있을지 주목된다.

▲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엔리케 감독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수 있을지 주목된다. ⓒ 스페인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루이스 엔리케 <생년월일 : 1970.5.8 / 국적 : 스페인>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테크닉을 두루 겸비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좌우 측면 윙어, 오른쪽 풀백까지 맡을 만큼 멀티 플레이어로 명성을 날렸다. 스페인 양대 산맥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으며, 세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바 있다. 감독으로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AS로마, 셀타 비고를 거친 뒤 2014년 바르셀로나를 맡아 첫 시즌 트레블을 이끌었다. 2018년부터는 스페인 대표팀을 맡은 뒤 유로 2020 4강,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준우승의 성적표를 남겼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생년월일 : 1988.7.16 / 189cm / 소속팀 : 바르셀로나(스페인)>
세계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다.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최고의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며 바르셀로나-스페인 대표팀의 전성기를 보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비록 과거만큼의 역동성을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노련함과 공수 조율 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동 포지션에서 로드리라는 정상급 미드필더가 포진하고 있음에도 엔리케 감독은 여전히 부스케츠를 팀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다.
 
예상 베스트11
4-3-3 : GK 시몬 – 카르바할, 에릭 가르시아, 파우 토레스, 알바 – 부스케츠 – 가비, 페드리 – 페란 토레스, 모라타, 사라비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4일(목) 오전 1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vs 코스타리카
 
11월 28일(월) 오전 4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
vs 독일
 
12월 2일(금) 오전 4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vs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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