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메시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리오넬 메시 메시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뛰는 것은 축구 선수들에게 무한한 영광이다. 그런데 월드컵은 4년마다 한 번 열린다. 부상 등의 이유로 월드컵을 놓치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비교적 선수 생명이 길지 않은 축구 종목의 특성상 30대로 접어들수록 월드컵이 간절할 수 밖에 없다.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전설들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률이 높다. 카타르에서 '라스트 댄스'를 출 전설들을 살펴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팀의 주장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팀의 주장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 포르투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역대급 레전드' 메시-호날두, 마지막 남은 월드컵 우승 커리어
 
신계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1987년생)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1985년생)은 언제나 비교대상이다. 현역 선수 중 클럽 레벨에서 메시와 호날두를 능가할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는 클럽 무대에서 모든 우승과 각종 개인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대표팀에서는 메시가 2021 코파아메리카를, 호날두가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역대 월드컵에서 네 차례(2006, 2010, 2014, 2018) 출전했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독일에게 패하며 꿈에 그리던 피파컵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대회 골든볼(MVP) 수상은 결코 메시에게 위안이 되지 못했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메시는 네 번의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정작 중요한 순간에 침묵했다.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은 메시와 아르헨티나에게 확실한 변곡점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카타르에서 일을 낼 준비를 마쳤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메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공격 포인트 생산뿐만 아니라 빌드업 상황에서도 메시가 2선과 3선으로 내려온 뒤 공 운반, 패스의 시발점 역할을 맡는다. 그만큼 메시가 짊어져야할 짐이 무겁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때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단합력은 최상이다. 메시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한 번 해보자는 동기부여가 강하다.
 
호날두는 유로 2016과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의 우승을 견인하며 오랫동안 이어온 포르투갈 무관 징크스의 종지부를 찍었다. 유로에서는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하는 등 골 결정력에서는 단연 호날두를 능가할 선수가 없다.
 
그러나 월드컵 퍼포먼스는 메시와 마찬가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 1골, 2010 남아공 월드컵 1골, 2014 브라질 월드컵 1골에 그쳤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전 해트트릭, 모로코전 1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우루과이에 패했다.
 
무엇보다 네 번의 월드컵에서 4강-16강-조별리그 탈락-16강으로 팀 성적의 아쉬움이 크다. 포르투갈은 역대급 스쿼드를 구축하며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으로 가는길에 있어 호날두는 강점이자 약점이다. 소속팀 맨유에서 벤치로 밀려났을 뿐만 아니라 지난 9월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적은 활동량, 느슨한 압박, 골 결정력 난조를 보였다.

그렇다고 포르투갈의 주장이자 A매치 득점 통산 1위 호날두를 벤치에 내리는 처방은 부담스럽다. 실제로 호날두는 맨유에서 후반 교체 거부와 경기 도중 무단 퇴근을 일삼으며 물의를 빚었다.

팀 분위기를 해칠 요소가 다분하다.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으로선 호날두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기란 쉽지 않은 이유다. 호날두 딜레마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가레스 베일 베일이 33살의 늦은 나이에 월드컵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 가레스 베일 베일이 33살의 늦은 나이에 월드컵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 웨일스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베일-판 다이크,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64년의 기다림. 웨일스는 지난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를 물리치고 카타르행 티켓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웨일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성적이다. 한 국가의 월드컵 본선 재진출은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최장 기록이다.
 
가레스 베일(웨일스, 1989년생)는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다. 20대 시절 엄청난 스피드와 역동성은 사라졌지만 악마의 왼발 킥력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달리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눈빛이 변한다.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7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뿜어냈다. 유럽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 베일의 원맨쇼 활약은 단연 두드러졌다. 오스트리아전 2골(2-1승)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는 자책골을 유도(1-0승)했다.
 
웨일스의 전력을 감안할 때 다음 대회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또, 33살의 나이에 월드컵 데뷔전을 앞둔 베일은 강한 동기부여로 월드컵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 무대로 복귀했다. 8년 사이에 많은 과도기가 있었다. 2018년 유럽 예선 탈락 이후 로날드 쿠만, 프랑크 더 부르를 거쳐 루이 판 할이 사령탑에 앉았다. 이번이 자신의 세 번째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었다. 네덜란드는 판 할 감독 부임 후 열린 유럽예선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 최종 7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G조 1위를 확정지었다.
 
8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있어 페어질 판 다이크(네덜란드, 1991년생)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피지컬, 대인마크, 빌드업 등 모든 능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올해 들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꿨다. 판 다이크는 세 명의 센터백 중 가운데에 위치한다. 좌우에 나이가 어린 나단 아케, 줄리앙 팀버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판 다이크는 지난해 열린 유로 2020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30줄로 들어선 판 다이크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다. 물론 4년 뒤 30대 중반의 나이로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전성기 나이로 참가하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가 4년 전 월드컵 무득점의 아쉬움을 카타르에서 털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가 4년 전 월드컵 무득점의 아쉬움을 카타르에서 털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 폴란드 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쳐

 
 
'세계 최고 공격수' 벤제마-레반도프스키, 이들의 발 끝에 달린 팀 운명
 
카림 벤제마(프랑스, 1987년생)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1988년생)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No.9로 평가받는다. 두 선수 모두 한 차례씩 월드컵을 경험했다.
 
벤제마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3골을 넣으며 맹활약했지만 조국 프랑스는 8강에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벤제마는 지난 2015년 대표팀 동료 마티외 발부에나의 성관계 비디오 유출사건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오랫동안 선발되지 못했다.
 
지난 유로 2020에서야 6년 만에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랑스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한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 벤제마의 가세로 프랑스 공격력은 한층 배가됐다.  

레반도프스키(폴란드, 1988년생)도 4년 만에 다시 월드컵에 도전장을 던진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에도 유연함과 스피드를 갖췄으며, 볼 키핑, 천부적인 골 결정력, 제공권 등 약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무결점 공격수다.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9골 4도움을 기록,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레반도프스키는 유로 2012 1골, 유로 2016 1골,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득점으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A매치 75골의 기록이 무색할만큼 메이저대회 본선에만 참가하면 작아지는 레반도프스키다.

지난해 열린 유로 2020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맹활약했지만 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폴란드가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에 오르려면 레반도프스키의 발 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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