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독일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부진을 딛고 4년 만에 명예 회복을 노린다.

▲ 전차군단 독일 독일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부진을 딛고 4년 만에 명예 회복을 노린다. ⓒ 독일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월드컵 본선 진출만 20회.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결승 진출(4회 우승, 4회 준우승)에 성공한 국가는 브라질도 이탈리아도 아닌 독일이다. 월드컵 역사에서 독일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꾸준함에서 독일을 능가할 팀은 없다. 제 아무리 전력이 약한 암흑기 시절에도 최소한 조별리그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축구는 90분 동안 싸워서 결국 승리하는 팀은 독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하지만 독일은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시 FIFA랭킹 1위임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80년 만에 치욕을 맛본 독일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1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20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4회 (1954, 1974, 1990, 2014)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9승 1패 (유럽예선 J조 1위)
 
 
FOCUS 1 : 독일 축구 몰락의 시작 '카잔의 비극'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1.5군에 가까운 라인업으로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독일의 몰락을 의심하지 않았다. 비극의 시작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멕시코전이었다. 독일은 멕시코의 다이나믹한 움직임에 고전하며 0-1 패배를 당했다.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종료 직전 극적으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지만 최약체로 분류된 한국에 0-2로 덜미를 잡혔다. 이른바 '카잔의 비극'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역대 월드컵에서 독일이 아시아팀에 거둔 첫 번째 패배이자, 1938년 대회 이후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앞선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최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한 뢰브 감독은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후에도 독일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라이벌 네덜란드에 0-3 패배,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스페인 원정 경기 0-6 대패는 도무지 우리가 알던 독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대참사였다. 6골 차 패배는 지난 1931년 5월 오스트리아전 0-6 패배 이후 무려 89년 만이다.
 
하락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약체 북마케도니아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20년 만에 월드컵 유럽 예선 패배를 기록했다.

이에 결국 뢰브 감독은 유로 2020을 마지막으로 사임할 뜻을 내비쳤다. 독일은 부진한 경기력 끝에 유로 2020에서 16강 탈락에 그쳤고, 뢰브 감독은 유종믜 미를 거두지 못한 채 15년의 대표팀 생활을 마감했다.
 
FOCUS 2 : 파죽지세의 유럽예선, 하지만 불안감 남긴 네이션스리그 부진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이끈 한지 플릭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뜻밖에도 위기의 독일 대표팀이었다. 플릭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독일 대표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젊고 유망한 신예들의 적극적인 발탁과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 30대 노장들을 적절히 융화시키며 신구조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9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3연전에서 첫 선을 보인 플릭의 독일은 리히텐슈타인, 아르메니아, 아이슬란드를 차례로 연파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0월 루마니아-북마케도니아마저 제압한 독일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11월에도 2연승을 추가한 독일은 플릭 감독 체제 하에 열린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7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부분 약체와의 경기가 많았다.

올해 열린 A매치 8경기 성적표는 2승 5무 1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중에는 약체 이스라엘전이 포함돼 있다. 3월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서 1-1로 비기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6월과 9월 열린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이탈리아-잉글랜드-헝가리) 홈 앤 어웨이 6연전에서는 1승 4무 1패로 부진했다. 9월 헝가리와의 홈 경기(0-1패)는 플릭 감독 부임 후 첫 번째 패배다. 내용과 결과 모두 네이션스리그에서 드러난 독일의 전력은 아직까지 완성이 덜 된 모습이었다. 
 
한지 플릭 독일의 플릭 감독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활을 이끌 구세주가 될지 주목된고 있다.

▲ 한지 플릭 독일의 플릭 감독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활을 이끌 구세주가 될지 주목된고 있다. ⓒ 독일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3 : 플릭의 비대칭 4-2-3-1, 웓드컵 본선에서 뿌리 내릴까
 
플릭 감독은 주로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강한 전방 압박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중원의 사령관' 토니 크로스의 대표팀 은퇴 공백은 요수아 킴미히(바이에른 뮌헨)이 자연스럽게 채웠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풀백으로 출전한 킴미히는 플릭 감독 체제에서 중앙 미드필드로 자리를 옮겨 유려한 패스와 볼배급을 통해 핵심 자원으로 우뚝섰다.
 
그리고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요나스 호프만(묀헨글라드바흐)을 오른쪽 풀백에 포진하는 대신 반대편에는 본 포지션이 센터백인 틸로 케러(웨스트햄)를 배치해 비대칭 전술을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루카스 클로스터만(라이프치히)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할 경우 왼쪽에는 오버래핑이 뛰어난 다비드 라움(라이프치히)를 넣고, 호프만을 2선 윙어로 올려 효과를 봤다.

과거 오른쪽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던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을 2선 왼쪽으로 배치한 점도 독일의 공격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2003년생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의 성장세는 팀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골키퍼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기조는 전임 뢰브 감독과 유사하지만 만약 상대의 압박이 거셀 경우 센터백 2명으로부터 좌, 우, 전방 공간으로 롱패스를 통해 풀어가는 유연성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큰 고민이라면 스트라이커 부재다. 플릭 감독은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카이 하베르츠(첼시)를 번갈아가며 원톱에 기용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어 플릭 감독의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4년 전 아픔을 딛고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플릭 감독의 독일이 부활의 서곡을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감독 & 키 플레이어
-한지 플릭 <생년월일 : 1965.2.24 / 국적 : 독일>
선수 시절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지만 독일 대표팀 경력은 없다. 선수보단 감독으로 명성이 더 높다. 1996년 빅토리아 바멘탈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 호펜하임,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뒤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해 2019-20시즌 트레블을 이끌며 정점에 섰다. 2021년 여름에는 요하임 뢰브의 뒤를 이어 지금까지 독일 대표팀을 맡고 있다.
 
-토마스 뮐러 <생년월일 : 1989.9.13 / 186cm / 소속팀 : 바이에른 뮌헨(독일)>
플레이 스타일이 화려하진 않지만 뛰어난 축구 지능과 오프 더 볼, 위치 선정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8년부터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14년째 활약하며 모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표팀 경력도 화려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4년 뒤 브라질 대회에서는 실버볼(대회 MVP 2위)을 수상하며, 독일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무득점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상 베스트11
4-2-3-1 : GK 노이어 – 클로스터만, 쥘레, 뤼디거, 케러 – 킴미히, 귄도안 – 호프만, 뮐러, 사네 - 베르너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3일(수) 오후 10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vs 일본
 
11월 28일(월) 오전 4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
vs 스페인
 
12월 2일(금) 오전 4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
vs 코스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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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플릭 뮐러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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