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중동의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사우디 아라비아 중동의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사우디 아라비아는 전통적으로 중동 축구의 강자로 불린다. 그동안 거둔 성과도 꽤나 굵직굵직하다. 아시안컵 우승 3회(1984, 1988, 1996), 준우승 3회(1992, 2000, 2007)을 차지했으며,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의 8강 진출 이후 아시아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벨기에전에서 선보인 오와이란의 단독 드리블 득점은 월드컵 20세기 최고의 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마지막으로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2010년과 2014 월드컵 아시아 예선 탈락, 2011년과 2015 아시안컵에서는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그래서 12년 만에 본선에 오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하나의 변곡점과도 같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연속성을 이어간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Again 1994'를 노리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51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6회
월드컵 최고 성적 : 16강 (1994)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6승 2무 (아시아 2차예선) / 7승 2무 1패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위)
 
FOCUS 1 : 팀 컬러를 바꾼 르나르 감독

사우디 아라이바는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 체제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1승 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9 아시안컵에서는 일본에 패하며 16강 탈락에 머무르자 결국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협회는 피치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해 7월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 선상에 섰다. 

르나르는 팀에 에너지틱한 스타일을 불어넣으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세대교체를 통해 좀 더 역동적인 팀으로 변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임한지 5개월 뒤 열린 2019 걸프컵에서는 바레인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가뿐히 통과한 데 이어 일본, 호주, 중국, 오만, 베트남과의 최종예선에서는 7승 2무 1패를 기록, B조 1위로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견인했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 르나르 감독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헹가레를 받고 있다.

▲ 에르베 르나르 감독 르나르 감독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헹가레를 받고 있다. ⓒ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FOCUS 2 : 수비는 강하지만 빈약한 공격력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B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인 일본, 호주와의 4경기에서 2실점으로 틀어막을 만큼 수비 집중력은 최대 강점이다.
 
르나르 감독 부임 후 많은 활동량과 압박 전술 수행 능력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나 문제는 지속성이다. 경기 초반에는 이러한 압박이 효과를 거두는 것에 반해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체력 저하를 드러낸다.
 
수비에 비해 공격력은 큰 점수를 주기 어렵다. 최종예선 10경기에서 겨우 12득점에 그친 바 있다. 세련된 빌드업 체계를 찾아볼 수 없는 데다 상대의 압박이 강해지면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다.
 
뿐만 아니라 6월과 9월 열린 네 차례의 평가전(콜롬비아-베네수엘라-에콰도르-미국)에서 2실점만 내준 것에 반해 공격에서는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단순히 골 결정력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4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기당 평균 슈팅수는 6.75개에 불과했다. 상대 진영에서 효과적인 슈팅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FOCUS 3 : 해와파 없는 한계 극복할까

지난 13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발표된 32명의 예비 명단을 살펴보면 전원이 국내파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협회는 종교 문화적인 이유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법으로 막아섰다.
 
그나마 2000년 해외 진출을 허용하는 법이 개정됐지만 정작 선수들이 소극적이다. 석유 자본으로 부국이 된 사우디 아라비아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더라도 선수들은 충분한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레벨이 높은 유럽리그에서의 경험이 일천한 탓에 선수 개개인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즉,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도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아시아와 세계 무대의 격차는 매우 크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2000년대 이후 열린 월드컵 본선에서 큰 점수차로 대패한 적이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독일전 0-8 패배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2006 독일 월드컵 우크라이나전 0-4 패배,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러시아에 0-5로 무릎을 꿇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폴란드, 멕시코와 C조에 편성됐다. 해외 도박업체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C조 최하위를 전망하고 있다. 

자국 리거들로만 구성된 탓에 일찍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는 이점은 존재한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주말을 끝으로 리그 일정을 중단하고 월드컵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아랍 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3주간의 합숙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월드컵 본선에 앞서 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온두라스-아이슬란드-파나마-크로아티아로 이어지는 6연전을 통해 마지막 전력 담금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감독 & 키 플레이어

-에르베 르나르 <생년월일 : 1968.9.30 / 국적 : 프랑스>
프랑스 출신으로 선수 시절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30살에 은퇴를 선언했다. 1999년 드라귀뇽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여러 팀을 거쳤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에서는 르나르의 명성이 높다. 2012년에 잠비아 감독으로, 2015년에 코트디부아르 감독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견인했다. 다른 국가를 이끌고 2회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감독이다. 2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모로코를 맡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2019년 사우디 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3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다.
 
-살만 알 파라지 <생년월일 : 1989.8.1 / 179cm / 소속팀 :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장이자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통한다. 왼발을 이용한 드리블과 킥 감각이 뛰어나며, 2선과 3선 중앙에서 모두 뛸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예상 베스트11
4-2-3-1 : GK 알오와이스 - 알가남, 알암리, 알불라이히, 알샤흐라니 - 알나지, 카노 - 알무왈라드, 알파라지, S.알도사리 - 알부라이칸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2일(화) 오후 7시, 루사일 스타디움
vs 아르헨티나
 
11월 26일(토)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vs 폴란드
 
12월 1일(목)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
vs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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