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7 2차시기 점프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 용인시청)이 2회 연속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는다.
우상혁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 경기에서 2m27cm를 2차 시기에서 뛰어 넘으며 공동 3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의 셸비 매큐언이 유일하게 한 번도 실패 없이 2m27cm를 1차 시기에 넘었고 우상혁을 비롯해 무타즈 바르심(카타르), 아카마츠 료이치(일본)가 2차 시기에서 2m27cm를 넘으며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A조에서 매큐언과 우상혁, 바르심, 료이치까지 4명의 선수가 2m27cm를 넘은 가운데 B조에서는 호주의 해미시 커가 1차 시기에서 2m27cm를 성공시키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도쿄 올림픽 공동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잔마르코 템베리는 2m24cm의 기록으로 힘들게 결선에 올랐고 높이뛰기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주본 해리슨(미국)은 2m24cm를 넘지 못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육상 필드 종목 역대 최고순위 달성
한국 육상은 해방 후 역대 올림픽에서 두 번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모두 트랙 경기나 필드 경기가 아닌 도로 경기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황영조가 일장기를 달고 출전했던 1936 베를린 올림픽의 고 손기정에 이어 56년 만에 남자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진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이봉주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트랙과 필드 종목에서는 체격이 좋은 서양 선수들에 밀려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우상혁 이전에 남자 높이뛰기 한국 기록(2m34cm)을 보유하고 있던 이진택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결선에 진출해 8위를 기록한 것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의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13) 보유자 김국영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했다.
따라서 우상혁의 등장은 스포츠 팬들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육상계에도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2m26cm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우상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m28cm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 받았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대회는 역시 이진택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한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이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에서 2m35cm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올림픽 역대 육상 트랙·필드 종목의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당시 현역 군인이었던 우상혁은 마지막 시기에 실패한 후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여기에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며 스포츠 팬들로부터 '스마일 점퍼'라는 애칭을 얻었다.
더욱 성장한 우상혁, 결선에서 메달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