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에게 패한 한국 임애지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복싱의 새 역사를 쓴 임애지(화순군청)가 올림픽 결승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방철미(북한)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됐다.
임애지는 4일(한국 시각) 오후 11시 34분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 아크바스 하티제의 스피드를 제압하지 못하고 2-3으로 아쉽게 판정패했다.
첫 라운드부터 가드를 내리고 아웃복싱을 펼치는 아크바스를 상대로 과감하게 파고든 임애지는 20초를 남기고 상체를 숙이는 척 하다가 기습적으로 내뻗은 왼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지만 그밖에 실제 점수로 반영되는 휴효타가 상대적으로 모자랐다.
임애지는 2라운드 초반에 원투 스트레이트로 기세를 압도했지만, 발이 빠른 아크바스가 더 묵직한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키는 바람에 점수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과감한 몸통 공격으로 아크바스를 주춤하게 한 임애지는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들었지만 얼굴 쪽에 적중시키는 펀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승 무대에 올라가지는 못했다.
이보다 먼저 열린 같은 체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방철미도 중국의 창 유안에게 아쉽게 2-3 판정패를 당하는 바람에 9일 열리는 결승전이 끝난 뒤 나란히 동메달 수상을 위해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