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에서 패배한 전하영(왼쪽부터), 윤지수, 전은혜, 최세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에서 패배한 전하영(왼쪽부터), 윤지수, 전은혜, 최세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이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로 구성한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동메달을 넘어 한국 여자 사브르가 올림픽 단체전에서 이뤄낸 역대 최고 성과다. 

준결승서 '세계 1위' 프랑스 넘은 한국... 금메달 기대했는데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개최국이자 세계 랭킹 1위 프랑스를 45-36으로 꺾고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며 한껏 기세가 오른 한국은 내친김에 금메달까지 기대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한국의 흐름이었다. 1라운드에 나선 전은혜는 이번 대회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올하 하를란에게 1-4로 밀렸으나, 연속으로 2득점 하며 3-5로 쫓아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라운드는 '에이스' 전하영이 나섰다. 전하영은 율리아 바카스토바를 상대로 연속 4득점을 올리면서 라운드 스코어 7-3으로 압도, 10-8 역전에 성공했다. 

3라운드는 개인전 4위에 오른 최세빈의 차례였다. 알리나 코마시추크를 상대한 최세빈은 연속 3실점 하며 흔들리며 역전을 당했고, 11-13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연속 3득점으로 만회하며 라운드 스코어를 5-5로 만들어 한국이 다시 15-13으로 앞섰다.

4라운드에 다시 나선 전은혜는 바카스토바를 상대로 연속 3득점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20-14로 6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5라운드에서는 최세빈이 하를란에 맞서 고전했다. 22-16에서 연속 3실점 했고, 한 점을 만회하며 상대의 흐름을 끊은 것 같았으나 다시 4연속 실점해 동점이 됐다. 다만 막판에 2득점 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세대교체 성공한 한국, 4년 뒤가 더 기대된다 

6라운드에서도 전하영이 코마시추크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7라운드에 나선 최세빈은 바카스토바에게 32-32 동점을 내줬다가 심판의 비디오 판독 끝에 리드를 잡았고, 3점을 따내면서 35-33으로 어렵게 격차를 유지했다. 

8라운드는 전은혜가 코마시추크에게 연속 실점해 35-35 동점이 됐지만,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덕분에 40-37을 만들었다. 

그러나 2008 베이징 대회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우크라이나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9라운드에서 하를란과 에이스 대결이 펼친 전하영은 연속 3실점 하며 40-40 동점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전하영이 42-40을 만들었으나, 다시 연속 3실점 하면서 42-43 역전됐다. 급격히 흔들린 전하영은 긴 런지를 활용한 하를란의 공격에 연달아 찔리면서 2점을 더 내주고 결국 42-45로 역전패했다.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한국 선수들은 아쉬움이 가득했으나, 간판스타 김지연이 은퇴하고 세대교체를 한 뒤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한국 여자 펜싱은 2012 런던과 2020 도쿄 대회 에페 은메달, 2020 도쿄 사브르 동메달에 이어 역대 4번째 단체전 메달을 획득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중 올림픽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이날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으로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의 감격을 만끽했다.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프랑스를 45-40으로 꺾고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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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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