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원호-정나은이 한국 서승재-채유정을 상대하고 있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세트스코어 2-1(21-16 20-22 23-2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2024.8.2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원호-정나은이 한국 서승재-채유정을 상대하고 있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세트스코어 2-1(21-16 20-22 23-2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2024.8.2 ⓒ 연합뉴스

 
2일 한국의 '금빛 사냥'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남녀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과 임시현이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배드민턴 혼합복식도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유도 남녀 최중량급의 간판선수 김민종과 김하윤도 10년 또는 20년 이상 끊어진 유도의 금맥을 다시 캔다.

양궁서 3번째 금메달 노리는 혼성 단체전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외국의 한 누리꾼은 올림픽 양궁을 "4년 마다 각 나라의 궁사들이 모여 한국인에게 금메달을 주는 유서 깊은 전통행사"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자부는 올림픽에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10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고 남자부 역시 단체전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양궁은 2일 혼성 단체전을 통해 또 하나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혼성 단체전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당시 한국의 안산과 김제덕이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출전선수를 미리 정하지 않고, 지난 25일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남녀부 1위에 오른 김우진과 임시현을 혼성 단체전 출전선수로 결정했다.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해 3개의 금메달을 딴 베테랑 김우진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임시현은 명실상부한 남녀부의 에이스다. 혼성 단체전은 16강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치러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미 혼성 단체전 훈련도 충분히 돼 있는 상태다. 서로를 믿고 집중력 있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인도네시아의 레자 옥타비아와의 32강 경기에서 임시현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인도네시아의 레자 옥타비아와의 32강 경기에서 임시현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6일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유도는 2일 개인전 마지막 체급인 남자 +100kg급과 여자 +78급 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남자 +100kg급에서 올해 아부다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 김민종이 출전한다. 김민종은 프랑스의 유도영웅 테디 리네르를 비롯한 경쟁자들을 꺾고 2012 런던 올림픽의 김재범과 송대남 이후 끊어진 한국 유도의 금메달을 12년 만에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여자 +78kg급에 출전하는 김하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부 합쳐 유도종목의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던 김하윤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조민선 이후 무려 28년 동안 올림픽 금메달이 없었기 때문에 올림픽을 앞두고 전성기의 기량을 선보였던 김하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삐약이' 신유빈, 천멍 상대로 결승 진출 도전

흔히 올림픽에서는 메달 등의 성과를 올려야 그 선수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삐약이' 신유빈은 매번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일에 열린 8강에서는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눈물을 터트렸다.

준결승에서 신유빈과 맞붙을 상대는 8강에서 오스트리아 선수에게 무실세트 승리를 거둔 세계랭킹 4위 중국의 천멍. 2010년대 중·후반 여자 탁구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천멍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신유빈에게는 버거운 상대임에 분명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멍도 어느덧 만 30세의 노장이 된 만큼 신유빈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다.
 
 7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기 앞서 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7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기 앞서 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시격 10m 공기소총에서 오예진에 이어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지난 5월 사격월드컵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장면이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특히 SNS 서비스 X(옛 트위터)에서는 당시 영상이 무려 35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CNN 등 해외매체에서도 '김예지 신드롬'을 보도하고 있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김예지는 액션영화에 캐스팅돼야겠다"고 답글을 달며 극찬할 정도.

김예지는 2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던 대표팀 후배 양지인과 함께 자신의 주종목인 여자 25m 공기권총 예선에 출전한다. 김예지는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후 인터뷰에서 "25m에서는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김예지와 양지인은 2일 예선을 통과하면 3일 결선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다.

한국 선수끼리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는 김원호/정나은 조가 서승재/채유정 조를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 조와 금메달을 걸고 격돌한다.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오른 김원호/정나은 조가 결승에서 '마지막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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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양궁혼성단체전 배드민턴혼합복식 신유빈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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