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스틸컷
(주)영화사 금월
제주에서 들려온 외로운 이들의 싸움
영화는 삶이 제 맘처럼 풀리지 않는 외로운 이들의 싸움이다. 태구는 조직폭력배다. 지역에서 군소조직을 이끄는데, 간간이 영역다툼이 있을 때마다 역할을 톡톡히 한다. 큰 조직에선 태구를 영입하려 하고, 태구는 의리를 지켜 제 조직에 남는다.
태구에게 조직을 빼면 누나와 조카가 전부다. 열심히 사는 누나는 태구가 조직폭력배인 게 못마땅하지만 사는 방식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와 조카가 트럭에 받혀 세상을 떠난다. 모두가 큰 조직이 꾸민 일이라고 생각한다. 태구는 큰 조직 보스에게 응징을 가하고 제주도로 도피한다.
제주에서 태구는 재연과 만난다. 재연은 보통의 여자들과 다르다. 러시아에서 몰래 들여온 무기를 팔아치우는 삼촌(이기영 분)과 함께 사는 그녀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말하고 움직인다. 권총을 사격을 하다 제 머리에 총을 겨누거나, 태구 앞에서 훌렁훌렁 옷을 갈아입는다. 제 삼촌을 민망할 만큼 함부로 대하고 태구에게도 별반 차이가 없다.
재연은 희귀병을 앓고 있다. 삼촌이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것도 미국으로 가 더 나은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서다. 삼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재연은 저 스스로조차 함부로 대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