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영화?<더 킹 : 헨리 5세>의 기자회견 현장.
부산국제영화제
Q4. 티모시 샬라메 배우에게 질문 드립니다. 부산에서 치킨 집에 갔다고 들었습니다. 어땠나요? (웃음) 또한, 이 영화를 통해서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앞으로의 커리어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티모시 샬라메 배우 : 먼저, 제일 좋았던 건 후라이드 치킨이었습니다. (웃음) 이렇게 환대를 받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있을 상영도 너무 기대됩니다. 다음으로, 제 캐리어에서의 새로운 장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항상 도전적인 연기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저는 미국인이지만 영국적인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이탈리아, 런던, 부산 등 많은 도시를 다니며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것, 이런 것들 모두가 제 어린 시절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5. 미국인 배우로서 영국의 왕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티모시 샬라메 배우 : 저는 뉴욕에서 연기 학교를 다녔습니다. 13살부터 17살까지 라과디아 고등학교에 다녔죠.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께서 항상 힘든 배역을 도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할 수 없는 역할들 말이죠. 미국인으로서 영국의 왕 배역을 연기하는 것은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이런 것들을 구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조엘 에저턴 배우가 공동으로 쓴 각본을 기반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Q6. 데이비드 미쇼 감독님, 티모시 샬라메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데이비드 미쇼 감독 : 그를 캐스팅한 이유는 당연히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이죠. 다른 감독들처럼 저도 그의 전작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같은 작품에서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지금 너무 감사한 것은 제가 조엘 에저턴과 제레미 클라이너, 디디 가드너와 작품 속 '할'의 역할을 찾고 있던 시기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개봉한 것입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젊고 어린 배우가 정말 영혼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티모시 샬라메처럼 감성이 풍부한 어린 배우를 찾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조금 전, 티모시 샬라메가 이야기한 것처럼 저 역시 좋은 배우에게 도전적인 역할을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했던 익숙한 배역을 또 다시 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Q7. 이번 작품에서 왕국의 탕아에서 왕이 되어 가는 과정을 연기해야 했고, 그 과정이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연기에 가장 집중하고자 했던 부분이 있을까요?
티모시 샬라메 배우 : 제가 특별히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내면을 깊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할'이라는 인물이 처음에는 왕자이면서 점차 왕이 되어 가는데요. 어린 시절에는 주변으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할 지, 사회적으로 어떤 대처를 해야하는지 모르는 나이니까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연기했습니다. 15세기에는 어땠을까? 하는 부분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장면을 하나씩 따라서 차츰차츰 감독님의 가이드를 이해하며 연기를 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Q8. 15세기의 전쟁상을 현실감 있게 만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증에 있어 특별한 리서치나 작업을 거친 게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엘 에저턴 배우 : 영화 속 전투 장면은 제가 데이비드 미쇼 감독님과 함께 각본을 쓸 때부터 많은 부분 조사, 연구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예술적으로 저희가 자유롭게 해석을 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요. 특히, 그 당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풍경이나 지형 같은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전투 장면만을 단순히 표현한다기보다는 폐쇄적이고 패닉한 상태의 혼란 같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게끔 각본을 썼습니다. 전투가 사실 그대로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자고도 했습니다.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두드러질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외에도 풍경, 의상, 헤어스타일, 지형 등을 고증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9. 영화 <브라이트>에 이어 넷플릭스와는 두 번째 영화입니다. 이번 작품 <더 킹 : 헨리 5세> 같은 경우에는 넷플릭스로 보기에는 좀 아까운 마음도 드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조엘 에저턴 배우 : 그냥 TV에 정말 가까이 가면 좋을 것 같은데요? (웃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덜 찾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신 스트리밍이 늘어나죠. 장단점을 따로 써 보자면 양쪽 모두 정말 많겠죠. 실질적으로 영화관에 못 가는 사람들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줘야 하고 스트리밍이 그 방법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라는 것은 어떤 형식으로 보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저도 영화관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스몰 스크린으로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넷플릭스도 좋아하고, 극장 영화와도 계속 같이 일할 겁니다. 이번 영화 <더 킹 : 헨리 5세> 같은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큰 스크린(영화관과 같은)에서 봐야한다고 말하지만 작은 스크린과 큰 스크린 어느 쪽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 : 제가 생각하기에는 영화제라고 하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극장 산업도 스트리밍 산업도 모두 변화를 겪고 있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새로운 스크린 컨텐츠가 나오든 간에 그 목적은 뭔가를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을 영화제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도 그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Q.10 이번 내한을 통해 두 프로듀서 분들께서는 특별히 특강도 준비하셨습니다. 플랜 비(Plan B) 엔터테인먼트. 큰 규모의 영화도 만들지만 <문 라이트> 같은 예술 영화도 많이 제작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영화 <더 킹 : 헨리 5세>는 플랜 비 엔터테인먼트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디디 가드너 프로듀서 : 물론, 많은 것을 상징하죠. 이번 영화를 함께한 분들과는 계속해서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레미 클라이너 프로듀서 : 저희가 선택하는 스토리는 무엇인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하나의 카테고리, 하나의 분류에만 속하지 않는 종류 말이죠. 이번 작품도 현대적이면서 옛날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영웅적인 이슈도 담겨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제작해 오늘 여기 부산영화제나 다른 세계 영화제를 돌아다니면서 보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영화?<더 킹 : 헨리 5세>의 기자회견 현장.부산국제영화제
Q11. 극 중 왕자가 왕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티모시 샬라메 배우의 개인적인 성장 과정과도 겹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양쪽 모두 고군분투하면서 진정한 왕으로, 배우로 성장하는 것 같은데 공감한 부분이 있을까요?
티모시 샬라메 배우 : 제가 공감한 포인트가 정확히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영화 속 인물처럼 로열 패밀리 출신이 아니죠. 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라면, 지금 이 회견장도 보시면, 계시는 분들 가운데 제가 나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할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어른들에게 막 둘러싸여 있을 때 제가 그 사람들을 프로페셔널하게 대해야 하는 일에 대해 느끼는 압박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영화 속 '할'도 분명히 그랬을 겁니다.
Q12. 조엘 에저턴 배우에게 묻겠습니다. 영화의 각본을 쓰면서 티모시 샬라메를 상상 했었나요?
티모시 샬라메 배우 : 이 작품의 첫 작업이 시작되었을 때는 제가 14살이었습니다.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 같아요. (웃음)
조엘 에저턴 배우 : 제가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2013년도에 공동 집필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아마 그는 중학교 1학년쯤 되었을 거에요. 그때는 너무 어렸죠. 그런데 이전에 감독님께서도 말했지만 저희가 운이 좋았습니다. 타이밍이 매우 절묘했다는 거죠. 저희가 실제로 티모시 샬라메와 같이 작업할 수 있었고. 그에게 왕이 되는 배역도 줄 수 있었다는 점이 말입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티모시 샬라메라는 배우의 삶도 급변하고 있죠. 어린 나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무게가 될 수 있죠.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포지션은 얻어지는 것이지만 이겨나갈 필요도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인기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저희가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 많이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 속 여러가지 요소들을 가미했다는 것처럼 삶에는 아이러니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Q13.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신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미국인으로서 영국의 왕을 연기하는데 있어 영국 발음과 같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지, 또 어떻게 극복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티모시 샬라메 배우 : 영국에 윌슨이라고 정말 유명한 언어 코치가 있는데요. 그와 함께 또 많은 배우들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영국 악센트를 취득하기 위해 한달 반 동안 노력했습니다. 그 전에는 온라인에서 영국 언어를 공부하기도 했고요. 가장 어려운 장면은 전투 장면이었는데요. 실제로는 그런 전투를 겪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웠습니다. 극중 '할'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프랑스 왕세자에게 가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환경도 힘들고 현재에서는 알 수 없는 배경이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으로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Q14. 액션은 얼마나 연습했는지 궁금합니다. 프랑스 왕세자 역을 맡은 로버튼 패틴슨 배우의 연기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프랑스 왕세자 역에 프랑스 배우를 뽑지 않은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티모시 샬라메 배우 : 전투 장면은 두 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일대일 대결 장면, 또 다른 하나는 아쟁쿠르 전투 이렇게 두 개입니다. 이 두 전투를 위해서 리허설을 3주 정도 하고 데이비드 미쇼 감독에게 처음 보여줬더니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딱딱 맞고, <스타워즈>의 제다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진흙탕처럼 하라는 주문이었어요. 검을 휘두르고 옷을 더럽히고 진흙탕에 뒹구르고. 이런 느낌을 냈어야 했죠. 그래서 다시 연습을 했고 실제로 슛이 들어갔을 때는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납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 : 티모시 샬라메처럼 제가 직접 로버트 패틴슨 배우를 캐스팅했는데요. 그는 훌륭한 배우입니다. 두 번째 영화인 <더 로버>에서 같이 작업을 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그의 과감한 면, 특히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의 저돌적인 면이 좋았습니다. 이번 영화에 나오는 프랑스 왕세자 캐릭터에도 와일드하면서 유머러스한 부분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서 저는 확신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 배우가 조금 더 과감하게 표현을 해서 잘 할 것이라고 믿었고요. 실제와 배역의 국적이나 차이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누구로도 변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배우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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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숫자로 평가받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