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비프 이색 상영 <댄스 이머시브 : 피나> 영화 상영 중간 중간 무용가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영화제
커뮤니티비프는 이색 상영과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주목 받았다. <댄스 이머시브: 피나>(Dance Immersive: Pina)가 대표적이다. 천재 무용가 피나 바우쉬를 그린 빔 벤더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피나> 상영과 공연이 동시에 펼쳐졌는데, 이 이색 상영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 공연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 '이머시브 공연'은 극장이 아닌 광장, 호텔, 창고 등의 공간에서 관객들이 부정형으로 자리를 잡고, 공연자들이 참관자들과 뒤섞여 퍼포먼스를 벌이는 형식이다.
주말 이틀간 중앙동 한성1918 청자홀에서 이뤄진 <댄스 이머시브 : 피나> 상영에는 다큐를 통해 무용가의 생활과 안무의 기법 등이 소개되는 순간 부산 지역 무용인들이 다큐멘터리와 상호 작용하며 영화에 나오는 안무를 재현해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는 음악과 함께 관객들을 춤으로 유도했는데, 상영과 공연이 어우러지는 신선함에 관객들 대부분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주말 상영을 관람한 국내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특별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면서 호평을 보냈다.
체험형 프로그램인 박찬일의 한중일 면(麵) 삼국지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이 박찬일 요리사와 함께 부산의 음식을 맛보고 걸으며 새로운 사실과 역사의 발견을 통한 '장소와 이야기, 추억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일찍부터 신청자가 몰려 금방 마감됐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엄선한, 어린 학생과 어른 관객을 동시에 만족시킬 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비프랑 키즈랑'은 대부분의 상영이 매진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술과 음식을 맛보며 밤새 영화를 보는 '취생몽사'와 초창기 부산영화제의 남포동 즉석 거리파티를 재현한 '시네객잔'은 참석자들이 적극으로 호응했고, 주말 중앙동의 한 카페에서 김의성 배우가 주최한 파티는 밤 늦은 시각 해운대의 영화인들까지 몰려들며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관객참여 저조 일부 프로그램 개선 필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 부산영화제
준비했던 프로그램의 80~90%가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커뮤니티비프는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포동에서 특정 커뮤니티가 함께 영화를 보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사전에 기본적인 관객들이 채워지면서 무난하게 진행됐다.
다만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일부는 사전 관객 확보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홍보도 제대로 안 돼,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많지 않았다. 앞으로 준비과정에서 여러 요소에 대한 고민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남포동 야외무대의 위치와 음향시설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지미 배우 토크쇼에 앞서 자신의 연출한 영화를 관람한 정진우 감독은 "맨 앞자리에 앉아서 듣는데, 소리가 정확히 안 들리고, 옆 골목길에서 비치는 햇빛으로 인해 화면도 잘 안 보였다"며 앞으로는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비프는 어린이청소년, 음식, 춤 등 국내 특성화된 영화제의 비슷하지만, 이를 한층 심화시켜서 활용했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기획을 지속적으로 펼칠 장을 마련한 것인데, 해운대와 차별화된 관객참여 프로그램의 확장이 앞으로 부산영화제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데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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