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첫 내한 공연
본부 엔터테인먼트
의심의 여지 없이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Z세대를 상징하는 슈퍼스타다. 1, 2집의 첫 싱글을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렸다. 스물한 살에 세 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보유했다. 빌보드 우먼 인 뮤직이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여성으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성적만으로 한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수 없다. 캐릭터, 좋은 음악, 그리고 대표성을 모두 장악해야 가능한 일이다. 환승 이별에 세상이 무너진 듯 분노하는 그녀의 노래는 철저히 '틴에이지'의 그것이었다.
지난 9월 20일,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GUTS' 월드 투어를 열고 서울 잠실실내 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저녁 8시를 조금 넘겨 등장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첫 곡부터 헤드뱅잉을 선보였다. 팝펑크 스타일의 첫곡 'bad idea right'을 부르며 자신이 록밴드의 보컬임을 분명히 했다. 공연 초반부터 지정석 관객들에게도 일어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빌보드 정상에 오른 'vampire', 2021년 최고의 히트곡 'drivers license' 등이 이어졌다. 풋사랑의 열병을 노래한 'drivers license'는 웅장한 아레나 록으로 탈바꿈했다. 이날 로드리고는 화려한 팝스타이자, 에이브릴 라빈을 계승하는 록스타이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이 그랬듯, 팝스타의 공연은 사람들의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팝스타의 공연은 보통 래퍼나 록밴드의 공연보다 더욱 다채로운 시각 연출을 동반한다. 로드리고의 공연 역시 그랬다. 리프트를 활용해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고,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었다. 다양한 앵글의 카메라로 역동성을 더했다. 무대의 투명 유리 밑에도 카메라를 배치했다. 디즈니 배우 출신인 로드리고의 풍부한 표정은 어느 든 빛을 발했다.
보컬리스트로서의 가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