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독립출판, 독립서점, 독립언론, 독립다큐 등. 온갖 독립자 붙은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일제강점으로부터 해방을 맞은 지 80년이 다 되었건만 세상엔 여전히 독립이란 글자가 붙은 무엇들이 수시로 일어난다. 일제가 물러난 세상에서도 아직 독립을 외칠 필요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건 대체 무엇일까.
독립을 외치는 무엇들과 마주하여서 반드시 물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인가'하는 질문일 테다.
독립영화는 무엇으로부터 독립하려 하는가. 일군의 독립영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존 영화제작 체계로부터 독립하려는 의지가 읽히는 듯도 하다. 기존의 영화제작 체계, 이를테면 관객의 입맛에 맞춘 이야기를 내어놓는 소위 상업영화의 제작방식이 맞지 않는 이들이 많다. 수용자보다 작가에게 집중하는 작품이 유독 독립영화 가운데선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