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은 영화의 성공을 내보이는 요소 중 하나다. 속편이 나왔다는 건 작품이 상업적 성취를 거두었을 뿐 아니라 그 설정을 이어받아 후속작을 제작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제작자에게 불러일으켰음을 뜻한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고 아이디어가 기발하여 후속작을 만드는 부담이 없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속편은 영화산업에 큰 보탬이 되기도 한다. 한 해 수백에서 수천 편의 영화가 개봉하여 언제나 소재고갈에 허덕이는 영화판에서 안정적으로 수준급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기댈 구석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마케팅 측면에서도 전작을 좋게 본 관객들이 후속작을 찾는 경우가 많으니 여러모로 부담이 덜하다. 그로 인하여 성공한 시리즈는 적게는 두어 편, 많게는 십 수 편까지 속편을 이어가며 나름의 세계관을 형성하기도 하는 것이다.
속편은 장르를 타기도 한다. 비교적 비슷한 구성으로 이어가기 좋은 코미디와 공포가 시리즈물에 친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세기 말, 미국의 전설적 시리즈 <나이트메어> < 13일의 금요일 > <할로윈> 같은 작품들은 무려 10여 편이 넘는 후속작을 내놓으며 수많은 공포마니아를 양산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다시 수준급 작가들이 공포물 시장에 진입하니 시리즈의 성공은 산업의 호황과도 긴밀히 엮여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