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100피트 추락스틸컷
와이드릴리즈㈜
살아남으려는 언니, 구하려는 동생
드류는 흥분한 메이를 진정시켜 그녀가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지시한다. 우선 바다 표면으로 올라가 휴대전화로 구조를 청할 것, 해변에 놔둔 남은 산소통을 가져올 것, 차 트렁크에 차량을 들어 올리는 간이 리프트가 있으니 그것을 챙겨올 것, 무엇보다 표면 위로 올라가면 20분짜리 타이머를 맞춰놓고 움직일 것 등이다. 침착하게 한 가지씩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하고는 남은 산소를 아끼려 흥분을 애써 가라앉히는 드류다. 메이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그녀는 곧장 표면위로 솟구친다.
문제는 계획이 틀어진다는 거다. 지표에도 문제가 있었던 모양, 휴대폰과 산소통을 넣어둔 작은 동굴 입구가 떨어진 바위들로 막혀 있다. 메이는 바위를 붙들고 잠시 씨름을 해보지만 제 힘으로 역부족이란 걸 느낄 뿐이다. 다행히 차 안에 예비 산소통 두 개를 더 가져왔단 게 떠오른다. 리프트도 챙길 겸 우선 차를 세워둔 곳으로 질주한다.
여기서도 문제가 있다. 차키 또한 입구가 막힌 동굴에 넣어둔 것이다. 돌을 들어 차 유리창을 깨고 산소통을 꺼내긴 했는데 트렁크를 열 방도가 막막하다. 돌로 내리쳐도 보고 칼로 후벼도 보지만 단단히 잠긴 문짝은 열릴 줄을 모른다. 한없이 시간만 보낼 수도 없는 일, 메이는 급한 대로 산소통 두 개만 챙겨서는 바다로 내달린다.
영화는 메이가 바다 밑에 깔린 언니 드류를 살려내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런 류의 영화가 흔히 그러하듯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 애쓰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고 도움의 손길은 엇갈린다. 보는 이까지 숨을 막히게 하는 쫄깃한 전개가 일품으로, 관객은 드류의 산소가 줄어드는 만큼,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메이가 실망하는 만큼 함께 무너지고 일어나길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