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로키' 시즌2
디즈니플러스
수많은 시간대로 이동하면서 시간선 붕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로키는 결국 결단을 내린다. 아무런 보호장치도 착용하지 않은채 홀로 시간 직조기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양복 차림의 로키는 어느 순간 투구를 착용한 아스가르드 왕자 시절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기어코 그는 시간 직조기를 해체시키는데 성공했고 시간선들을 마치 밧줄처럼 움켜 쥔채 왕좌의 자리에 앉게 된 로키는 시간선을 감시하고 세상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존재로 거듭난 것이었다.
마치 울창한 숲을 가꾸는 것처럼 로키는 '계속 남아 있는자'(시즌1 참조)를 대신해 신성한 시간선을 수호하면서 온 세상의 평온함을 지탱하는 신성한 위치에 도달했다. 드디어 그가 바라왔던 진짜 신이 된 것이다. 영화 <토르> 시리즈와 <어벤져스>에서 보여줬던 탐욕은 이미 사리진지 오래였다.
그동안 MCU 극장판 영화에서 조연급 캐릭터에 국한되었던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로키>시즌1,2는 모처럼 시청자들을 만족시킨 탄탄한 줄거리와 완성도 높은 CG로 확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덕분에 마블의 체면을 조금이나마 되살려준 수작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캐릭터의 성장담...진작에 이렇게 만들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