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씨 '색안경'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하이업엔터테인먼트
최근 등장하는 팀들이 해외 케이팝 취향에 맞춰 강렬한 컨셉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스테이씨는 상큼, 발랄 등으로 표현되는 전통적인 걸그룹 노선에 표면적으로 가까워 보인다. 이른바 '틴프레시'라고 스스로를 규정 짓는 스테이씨의 정체성을 감안할 때 10대 소녀들의 일상 속 이야기를 담아냈던 선배들의 그림자가 살짝 감지되는 것이다.
"눈앞에 눈앞에 나타나 줘 / 실제론 어떤 느낌인 걸까 / A beautiful a beautiful love"(ASAP) "오늘 유난히 티가 더 나는 걸 / 모두 쳐다보는 게 다 보여 / 왠지 그럴수록 더 난 당당해져"(색안경) 등의 기성 세대 눈에는 살짝 유치해보이기도 하는 가사가 드러내는 이미지는 블랙아이드필승의 성공작 'OOH-AHH하게', 'Cheer Up'(트와이스)의 연장선상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라도(블랙아이드필승)의 초기작인 'Hush', 'My My'(에이핑크) 등에도 뿌리를 연결지을 만하다.
그런데 단순히 답습 혹은 재현에만 머물렀다면 이 팀에 대한 관심과 주목에는 명확한 한계선이 설정되었겠지만 스테이씨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제대로 알아주길 원하는 요즘 세대 10대들의 적극적 자기표현을 음악적 정체성으로 드러낸다.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마요", "ASAP 내 반쪽 아니 완전 Copy / 나와 똑같아 내 맘 잘 알아줄" 등 직설화법으로 나의 속내를 가감없이 표현한다.
"STAYC girls it's going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