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독일 4강전에서 결승진출에 실패한 대표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김병지, 현영민 등 이번 대회에서 한번도 뛰어보지 못한 선수들이 눈에 띈다. ⓒ 연합뉴스

히딩크, "벤치워머에게 기회 줄 것"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29일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이번 대회들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27일 오후 터키전을 대비한 마지막 훈련장소인 경주에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숙소인 호텔현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뛰지 못했던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대해 '아마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전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고도 그동안 베스트 11에 들어가지 못해 벤치를 지켰던 최태욱(안양), 윤정환(오사카)을 비롯해 현영민(울산) 등이 터키전에 출전, 마지막 전승파티에 기분좋게 동참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선수들이 준결승까지 6차례 격전을 치르느라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져 있는데다 수비와 미드필드의 핵인 최진철(전북)과 김남일(전남)이 각각 발목부상중이어서 새 얼굴들의 출전은 더욱 개연성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의 의미와 관련해 '긴 축구역사에 있어 3위와 4위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우리로서는 터키를 꺾고 3위에 오르는 일이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26일 하루 휴식을 취한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오늘 회복훈련을 실시한 뒤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라

(요코하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한국 대표팀의 주장 홍명보(33)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후보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 요코하마 미디어센터(IMC-2)에서 후보 발표회를 갖고 홍명보를 비롯한 10명의 골든볼 수상 후보를 발표했다.

82년 스페인대회부터 FIFA가 아디다스와 함께 시상해온 `골든볼'의 수상 후보로 한국 선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 수비수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조별리그부터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한국을 4강으로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홍명보와 수상을 다툴 나머지 9명의 후보 중 6명이 결승에서 맞붙는 브라질과 독일 소속이다.

브라질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등 `3R 편대'와 세계 최고의 윙백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4명을 후보로 올려 스타 군단임을 증명했고 독일에서는 미하엘 발라크와 골키퍼 올리버 칸이 후보로 포함됐다.

이 외에 터키를 4강으로 이끈 스트라이커 하산 샤슈와 세네갈의 돌풍을 주도한 엘 하지 디우프, 그리고 스페인의 수비수 페르난도 이에로가 선수 최고의 영예인 `골든볼' 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30일 열리는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끝난 뒤 발표될 예정이다.


`벤치워머' 3-4위전 출전 고대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단 한번만이라도 뛰어봤으면..." 기적같은 4강 신화를 일군 한국대표팀의 결승진출이 아쉽게 좌절되면서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이 터키와의 3-4위전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승리가 최대의 관건인 조별리그와 이후 녹아웃방식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각 팀이 최강의 전력을 갖추기 위해 주전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었다.

그러나 치열하게 승패를 다투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3-4위전에서는 다양한 선수들에게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히딩크 감독이 기용한 선수들은 23명의 엔트리 중 18명.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골키퍼 김병지와 최은성, 수비수 현영민, 미드필더 윤정환, 공격수 최태욱 등은 단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의 혹독한 길들이기를 잘 이겨냈고 지난 1월 골드컵에서는 '내 경쟁상대는 포르투갈과 폴란드 골키퍼'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김병지는 3-4위전이라도 출전할 수 있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 3경기에서 9골을 내주고 무너졌던 '98프랑스월드컵의 과오를 씻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작 후배의 야신상 후보 등극을 말없이 지켜봤던 김병지에게 3-4위전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그러나 다른 포지션과는 달리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골키퍼를 교체하는 경우가 드물고 이운재가 `야신상'에 도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김병지가 출전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체력과 수비가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어렵사리 본선엔트리에 합류한 `꾀돌이' 윤정환 역시 조급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3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3-4-1-2 포메이션이 효과를 보면서 탁월한 플레이메이킹 실력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윤정환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3-4-3 전형을 주로 활용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밖에도 오른쪽 사이드어태커인 최태욱 역시 지난 1월 골드컵에서의 부상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 조커 경쟁에서도 스피드와 체격조건이 좋은 차두리에게 밀려나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됐다.

동료들이 일궈낸 화려한 4강 신화에 함께 기뻐하면서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 답답한 가슴을 삭여야했던 벤치워머들이 마지막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 터키와의 역대전적은?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삼바군단' 브라질에 패해 3-4위전에서 한국과 격돌할 터키는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혈맹이지만 축구에서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터키를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세차례 대결했지만 1무2패를 기록,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한국은 54년 6월 20일 조별리그 2조 2차전에서 터키와 만났다.

당시 변변한 항공편조차 구하지 못해 천신만고 끝에 스위스에 도착했던 한국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최강 헝가리에 정신없이 골을 먹으며 역대 최다골차 패배 기록인 0-9로 참패한 뒤 터키와 맞섰던 것.

전반 10분만에 수아트 마마트에 첫 골은 내준 한국은 90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두 7골을 허용했고 단 한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두번째 만남은 7년 뒤인 61년 10월 18일 터키의 이스탄불에서였고 이때도 한국은 0-1로 패하며 월드컵에서의 수모를 설욕하지 못했다.

이후 40년 동안 축구교류가 없었던 한국과 터키가 다시 만난 것은 2002한일월드컵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이 3월 유럽전지 훈련을 실시할 때였다.

한국은 3월 27일 독일 보훔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황선홍과 최용수를 투톱으로 내세워 전력을 평가했으나 골마무리가 좋지 못해 0-0으로 비겼다.


"한국 등 개인 아닌 `팀'이 대회 스타" <가디언>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 항상 슈퍼스타들의 무대가 돼왔던 월드컵대회가 이번에는 스타들은 사라지고 한국팀 등 팀플레이를 앞세운 팀들이 약진한 대회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대회도 지네딘 지단,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 티에리 앙리, 프란체스코 토티, 마이클 오언, 가브리엘 바트스투타, 라울, 엘 하지 디우프 등 쟁쟁한 세계적 스타들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스타가 된 것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누구보다도 한국팀은 선수 개인들이 아니라 팀 전체가 집을 침범당한 병정개미떼처럼 상대방에게 몰려드는 파괴적인 플레이를 선보임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에는 주장인 홍명보 선수 등 스타들이 있으나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꺾은 것은 팀 전체의 집단적인 힘이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터키도 스타가 없는 팀이라고 지적하고 하칸 수쿠르가 처음에는 스타처럼 행동하려고 했으나 사산 사시, 하칸 운살, 일이레이 마스투르크 등이 팀플레이를 훌륭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또 열심히 노력했지만 무명이었던 미국팀이 예기치 못했던 약진을 하는 등 세계 축구는 탁월한 개인들의 경기에서 팀경기라는 축구의 시초로 돌아가는 추세라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이같은 추세는 선수들이 10년전보다 더욱 강인한 체력과 놀라운 속도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공을 다시 빼앗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기 때문에 스타들이 운신할 수 있는 공간과 빛을 발할 시간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대회는 과거 스타일의 플레이메이커들이 퇴조하고 스트라이커들이 더 큰 각광을 받는 추세를 보였다고 신문은 말했다.


"안정환 페루자 안간다" <獨방송>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2002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안정환 선수가 소속 구단인 이탈리아의 AC 페루자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안정환 이적 파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독일 공영 ARD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안정환을 임대하고 있는 페루자가 안 선수를 완전 이적시킬 것을 제의했으나 안 선수는 영국이나 스페인 리그에서 활동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연장전 골든 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을 방출할 의사를 표명했던 페루자가 지난 24일 갑자기 태도를 바꿔 안선수의 완전 이적을 제의했으나 안 선수는 지난 2년간 자신을 교체 멤버로 묶어 두었던 페루자에서 다시 뛰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환은 현재 유럽의 여러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선수의 이적을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A 타임스 "한인들 자부심 되찾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의 최대 피해자였던 한인들의 손상된 자부심을 되찾아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독일에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으나 LA 코리아타운내 에퀴터블 빌딩 주차장에 모여 열렬히 응원한 수천명의 한인들은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들은 이른 새벽에 한국 응원복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합동응원장에 나와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열렬히 응원했다며 어렸을 때 이민와 축구경기를 본 적이 없는 한인 2세 등이 대부분이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한국인들이 수세기동안 주변 열강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일제식민통치, 6.25전쟁, 군사독재 등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왔으나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축구 강국들을 연파함으로써 지금은 전세계로부터 존경을 얻고 있다고 역사적인 의미도 강조했다.

뷰에나 파크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김홍씨는 "이번을 계기로 우리는 92년 LA 폭동을 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에 사는 치과의사 지미 최(66)씨는 "(축구광은 아니지만) 한국 선수들이 세계의 스타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고무됐다"며 "비록 미국시민권자이지만 마음은 언제나 한국인임을 어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LA 타임스는 한국의 월드컵 선전이 전세계 한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으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애국심은 역효과를 야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에서 자동차수리점을 하는 워런 전씨는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축구 열기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전씨가 응원에 참여한 한인들이 경기후 쓰레기를 치우고 소란없이 해산하는 것에 위안을 받을지 모른다며 한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보도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편 LA 타임스는 독일의 꾸준한 스타일이 패기넘치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한국을 물리치고 결승 티켓을 얻었다며 8강전까지 두차례 연장전을 치른 한국에 한골이면 충분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獨`키커' 한국관중 매너 극찬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의 라이너 홀츠슈 편집장은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 관중들이 보여준 성숙하고 공정한 매너를 극찬했다.

홀츠슈 편집장은 26일 키커에 기고한 칼럼에서 월드컵 기간중 한국에서 아주 기분 좋은 일들을 경험했다고 밝히고 한국 관중들이 상대팀을 존중하고 자국팀이 패배했을 경우에도 공정함을 잃지 않은 것은 자신을 포함, 유럽인들이 배워야할 좋은 매너라고 지적했다.

지난 5주간 한국에서 월드컵을 취재한 홀츠슈 편집장은 한국 관중들은 상대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야유를 보내는 다른 나라 관중들과는 달리 자국 국가가 연주될 때와 동일한 존경심을 보이는 성숙한 매너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홀츠슈 편집장은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전에서 한국 관중들은 엄청난 열기로 환호하고 춤추며 자국팀을 응원했으며 승리한 독일팀과 동일하게 패배한 자국 선수들에게도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경기가 끝난 후 서울의 지하철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에게 호의가 담긴 축하 인사를 건네왔다고 전 했다.

홀츠슈 편집장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차범근 감독과 그의 가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팀 선전에 고려인삼, 김치 상한가"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 한국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자 한국산 고려인삼과 전통음식 김치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농림부와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AP 등 주요 외국언론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강한 압박수비와 끊질긴 공격을 주무기로 4강까지 오르자 강한 체력의 원천으로 고려인삼과 김치를 지목하며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외국언론에서는 `한국팀 체력이 인삼과 김치에서 나온다'는 식의 추측성 보도가 나왔고, 독일 축구해설가 귄터 네처씨는 "(한국팀 선수들이) 하프타임 때 인삼으로 만든 특별한 것을 먹는 모양"이라며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인삼공사는 차제에 한국 인삼을 외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월드컵 프레스센타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고려홍삼 설명회를 가졌다.

인삼공사는 또 지난 10일 덴마크 기자단과 수입상을 초청, 인삼제조공장을 견학시켰으며 월드컵 개막 이전에는 외국인 투숙 호텔에 고려인삼 안내 책자를 배포하기도 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달말 폐막 예정으로 중국 상하이(上海) 까르푸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식품전에서 `붉은악마' 응원단 복장의 이벤트에 힘입어 준비해간 6t의 김치가 동나자 추가로 김치를 공수키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이 우리 농산물 중 주력 수출품목인 인삼과 김치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제 이들 상품이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민은 하루 휴가를 받을 자격 있다"< 獨紙 >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2002년 월드컵 기간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한국 국민은 하루의 특별 휴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월드컵 대회 종료 다음날인 7월 1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해 전국민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히고 이는 지난 한 달간 국민이 보여준 감동적인 응원 열기를 보상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분단상황에 있는 4천700만명의 한국인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에 월드컵 개최국 국민답게 열광적이면서도 성숙한 응원 매너로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월드컵 기간 온 국민이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었으며 독일과의 준결승전이 벌어진 25일에는 전국적으로 700만명 이상이 400여개의 야외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신문은 북한이 남한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를 방영함으로써 남북한 접근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남북한 축구팀이 오는 9월 8일 서울의 월드컵 경기장에서 평화로운 대결을 벌이게 되면 남북 화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름에 따라 경제적으로도 밝은 전망을 갖게 됐다고 전하고 지난 한달 동안 `붉은 바다'로 변했던 한국은 장밋빛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딩크ㆍ홍명보 서점가서도 '상한가'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인기가 상한가로 치솟는 가운데 홍명보 선수와 히딩크 감독은 서점가에서도 인기 절정이다.

한국 축구팀의 주장 홍명보 선수가 월드컵대회 개막 직전 출간한 자서전 「영원한 리베로」(은행나무刊)는 6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시티문고 1위, 교보문고 2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27일 현재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인기도 그에 못지 않다. 국내외 축구기자 26명이 '인간 히딩크'의 면모를 관찰, 기록한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중앙M&B刊)은 교보문고 1위를 비롯해 예스24 3위, 시티문고 7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 책이 '출간 일주일만에 하루 200여부씩 판매되면서 단숨에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 '히딩크 축구'를 기업경영에 접목시킨 「히딩크 리더십」(리더스클럽刊)도 교보문고 8위에 올랐다. 경제경영서로는 유일하게 종합베스트 순위에서 '8강'에 든 책이다.

이밖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12번째 선수' 붉은 악마를 소재로 한 이승헌 새천년평화재단 총재의 「깨달음과 희망의 붉은 악마」(한문화刊) 역시 출간 일주일만에 교보문고 5위에 올라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한-터키전' 형제국가 화합무대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동네 친선축구 보듯 편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9일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과 터키가 맞붙게 됨에 따라 터키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의 바람이다.

이들은 6.25에 참전한 터키를 형제의 나라로 생각해 왔기에 내심 한국팀과 경기하는 일은 없기를 바래왔지만 이왕 양팀이 경기를 벌이게 된 이상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친선축구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양팀 모두를 응원하기로 했다.

터키팀 코리안 서포터즈인 심상용(49)씨는 "29일에는 100여명의 서포터즈가 서울에 모여 응원을 펼치기로 했다"며 "어느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기 보다는 양팀 모두를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9일 터키팀 유니폼을 입고 한 손에는 태극기, 다른 한 손에는 터키국기를 들며 얼굴에도 태극무늬와 터키국기의 반달문양을 나란히 그려넣은 복장으로 응원을 할 계획이다.

인터넷의 '터키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회원들도 어느 한 팀을 응원하기보다는 터키와 우리의 '형제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응원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이 카페의 한 회원은 '29일 경기의 카드섹션은 "We Are the Brother(우리는 형제)'로 하자"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회사원 조유진(26.여)씨는 "우리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터키팀과의 경기이니만큼 양국민의 우호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편안하게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2002-06-27 12:02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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