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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디카시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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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짜빈 변두리 호텔에 누워
별 하나 별 둘 별 셋 헤는 밤
- 이상옥 디카시 '두 사람에 관한 오마주'


지난 10일과 11일은 베트남의 흥왕 기념일이라 연휴였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0일이 베트남 건국 시조인 흥왕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베트남어로는 Giỗ Tổ Hùng Vương이다. Giỗ는 제삿날이고 Tổ는 시조이고, Hùng은 영웅이고 Vương은 왕이라는 의미이다. Hùng Vương은 일반으로 흥왕으로 번역된다.

흥왕은 한 사람의 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기원전 2879년부터 기원전 258년까지 지속된 베트남의 첫 국가인 반랑국을 다스리던 총18명의 왕들을 일컫는다. 흥왕 기념일은 2007년에 공휴일로 지정돼 음력 3월 8일부터 11일까지 민간의 고유한 놀이문화 활동을 즐기며 흥사원에서 제사도 올리고 축제도 개최한다.

베트남은 공휴일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4월 10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이 대체휴일로 연휴이고, 4월 30일은 남부해방기념일, 5월 1일은 국제노동절 연휴, 5월 2일이 남부해방 기념일 대체휴일, 5월 3일은 국제노동절 연휴 대체휴일이라 4월과 5월은 베트남 사람들이 고향으로 가거나 여행기 좋은 시즌이다.   

베트남에 온 지 두 달이 넘어서야 흥왕 기념일을 이용해 버스로 베트남 짜빈 여행을 했다. 짜빈까지 빈롱의 메콩대학교에서 2시간이 좀더 걸렸다. 일요일 출발해서 월요일 돌아오는 짧은 1박 2일의 여행이었지만 대한민국의 브랜드 파워를 다시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짜빈의 외곽 지대에서 숙박을 하고 짜빈 도심지도 둘러보고 짜빈 바다도 투어했다. 외양이 아름다운 작은 호텔은 시설이 썩 좋지 못했지만 의외로 룸이 시원해서 보니 벽걸이 에어컨이 삼성 브랜드였다. 짜빈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 호텔에도 삼성에어컨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삼성 벽걸이 에어컨을 바로 찍고 디카시를 한 편 썼다. 이 디카시는 선뜻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 오늘의 한국 문화와 산업의 토대를 상징하는 두 거인 윤동주와 이건희에 대한 오마주이다. 디카시도 예술이기 때문에 예술에 대한 세세한 해석을 다는 것은 오히려 감상에 방해가 될 것이다.
  
베트남 짜빈 바다 풍력 발전을 관리하는 한국기업인 ST International
 베트남 짜빈 바다 풍력 발전을 관리하는 한국기업인 ST International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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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이 투자해서 건설한 아름다운 베트남 짜빈 바다의 풍력 밣전
 한국기업이 투자해서 건설한 아름다운 베트남 짜빈 바다의 풍력 밣전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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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빈에서 널리 알려진 명소는 짜빈 바다에 한국기업이 투자해서 건설한 풍력발전이었다. 렌트카로 투어한 짜빈 바다의 풍력발전이 놀라웠다. 짜빈 바닷가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풍력 발전을 관리하는 한국기업 사무소가 큰 규모로 자리하고 있었다.

풍력 발전이 한국기업이 건설한 것임을 짜빈 주민들은 모두 안다. 짜빈 주민들은 아름다운 바다에서 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광경을 지켜보면서 코리아 넘버 원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짜빈 바다에서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 풍력발전의 날개처럼 대한민국호는 세계곳곳에서 웅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태그:#디카시, #베트남, #짜빈, #빈롱시, #메콩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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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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