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디카시
 디카시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마스크로 살포시 가린
    이국 소녀의 볼우물과
    아비뇽 처녀의 샤넬 원피스
         -이상옥 디카시 <입체주의>
 

4월 30일은 베트남 남부해방 기념일, 5월 1일은 국제 노동절 연휴, 5월 2일은 남부해방 기념일 대체휴일, 5월 3일은 국제 노동절 연휴 대체휴일로 4일간의 베트남 황금연휴이다. 연휴 기간에도 5월 2일은 메콩대학교에 한국의 대학에서 교류를 위해 방문하기로 돼 있다. 거기에 나도 합류해야 하기에 4일간의 연휴기간이지만 호치민이나 인근 도시로 여행을 가지는 못하고 메콩대학교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빈롱시의 도심지 투어를 하고 있다.

빈롱에 오면 메콩강변을 늘 산책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메콩대학교 인근에는 지류만이 흐를 뿐 거대한 메콩강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 이번 빈롱 도심메콩강변을 해거름녘에 산책하며 빈롱을 재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다. 빈롱시는 호치민에서 두세 시간 거리의 작은 도시 정도로만 알았는데, 도심지로 흐르는 메콩강과 강변, 광장, 카페, 노변 먹거리 등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빈롱 버스터미널
 빈롱 버스터미널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빈롱시에서 메콩대학교를 경유하여 껀터시로 가는 버스
 빈롱시에서 메콩대학교를 경유하여 껀터시로 가는 버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이 글을 쓰고 나면 빈롱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메콩대학교로 돌아갈 것이다. 빈롱시에서 메콩대학교를 경유해 껀터시로 가는 버스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메콩대학교 정문 근처에서 빈롱시 도심지로 오고 다시 돌아가는 노선을 알았으니 이제 혼자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게 됐다.   

지난 토요일 빈롱 도심에 와서 묵은 사이공빈롱은 이곳의 최고급 호텔로, 아침 식사도 아주 좋았다. 사이공빈롱 호텔은 메콩대학교와 MOU를 맺고 있어, 메콩대학교 소속은 할인 혜택까지 주어 저렴하게 묵을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에 다소 상한 망고를 먹어서인지 배탈이 났다. 호텔 인근 약국에서 어제 가볍게 배탈이 났다고 하고 소화제를 처방 받아 먹었는데도 계속 낫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다시 그 약국에서 번역기로 상한 망고를 먹어 배탈이 났다고 하며 배는 아프지 않는데, 계속 상태가 안 좋다고 하니 베트남어로 뭐라고 말했다. 나는 한국인이라 베트남 말을 모른다고 했더니 약사는 바로 약 봉지에 영어로 아침, 저녁이라고 써 주었다. 친절하게도 계속 상태가 안 좋으면 저녁에도 약을 먹으라고 부기했다. 베트남 약사의 지성과 친절을 보는 듯했다.
  
연휴라 넓은 카페에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며 한가로운 한때를 즐긴다.
 연휴라 넓은 카페에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며 한가로운 한때를 즐긴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짧은 여정에서 여러 곳의 카페도 둘러 봤다. 앞에 소개한 디카시 <입체주의>는 한 야외카페에서 소녀의 이국적인 포즈를 포착한 것이다. 연휴라 넓은 카페에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며 한가로운 한때를 즐겼다. 원색이 대비된 원피스를 입은 어린 소녀와 나뭇잎의 원시적 강렬성이 피카소의 그림을 떠오르게 했다. 현재의 소녀와 미래 성숙한 여성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오버랩됐다고 봐도 좋다.

앞으로도 자주 빈롱 도심지에서 해거름의 메콩강변을 산책하며 아름다운 빈롱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