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일
ⓒ 오마이뉴스 권우성
29일 밤(글래스고는 낮)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스코틀랜드 캠프에서 훈련하다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는 보도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대표팀 의무진이 큰 부상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지만 솔직히 걱정됩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남일은 훈련도중 백지훈의 발등을 밟으며 발목이 접질렸다고 합니다.

조기축구, 직장야구, 길거리농구 등 비록 아마추어지만 직접 경기를 해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발목이 접질렸을 때 고통과 후유증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적지 않은 축구팬들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그해 6월 4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 정기전(겸 평가전)에서 황선홍이 크게 다쳐 본선에서 벤치만 지켰던 일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황선홍은 현역시절 축구팬들에게 아쉬움과 기쁨을 모두 안겼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폴란드와 1차전에서는 멋진 왼발 슛으로 한국의 4강 신호탄을 쐈지만 1994년 미국월드컵 C조 조별리그 볼리비아와 2차전에서는 많은 골 찬스를 날렸습니다.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예 뛰지도 못했으니 한국의 공격력에 얼마나 큰 손실이었겠습니까.

단체종목에서 출전선수 각각은 1/n이 기본이겠지만 개인기량이나 팀내 비중으로 봐 1/n 이상의 몫을 하는 선수가 분명히 있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대표선수들이지만 1/n 이상의 몫을 해야할 선수가 다친다면 그야말로 낭패입니다.

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다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라는 복병은 피할 수 없습니다.

기사 배경음악 '게임은 시작됐다'



레이블: 풀로엮은집 & 굿
음반명: SOCCER ROCK
곡: 게임은 시작됐다.
연주: Adam Zapple
이제는 국내프로야구 KIA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종범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뛸 때 한신 타이거즈 투수 가와지리의 몸쪽 공에 오른쪽 팔꿈치뼈가 부러져 선수생활에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이종범같이 뛰어난 순발력을 지닌 선수도 다치게 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겁니다. 프로야구선수 가운데에는 경기가 없는 날 집안 일을 돕는다고 짐을 나르다가 떨어뜨려 발등뼈가 부러진 선수도 있습니다.

경기 전날 여자친구와 만나 재미있게 놀다가 헤어져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택시에 부딪혀 던지는 쪽 팔이 골절된 경우도 있습니다.

축구처럼 몸과 몸이 부딪히는 종목이 아니어도 운동선수들에게 부상의 위험은 경기장 안팎,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이 말은 군대를 다녀 온 분들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의 절대 수칙입니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14일 앞둔 대표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2006-05-30 11:50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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