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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면이 많아 모든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는 한국과 일본.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 한일 양국의 샐러리맨을 다룬 만화 <시마>와 <무대리>가 있다.

직장 생활을 해 보지 않는 사람이나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간접 경험을 들려주는 만화이기도 하다. 물론 만화이기 때문에 오버하는 장면이나 음모가 필요 이상으로 부각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직장인의 생활을 그린 한일 양국의 만화, 뭐가 같고 뭐가 다를까? 히로카네 켄시가 그려내고 있는 <시마> 시리즈가 정통 드라마라고 한다면 강주배가 풀어가고 있는 <무대리>는 가벼운, 그러나 감동이 있는 시트콤이라 할 수 있겠다.

시마와 무용해는 정반대의 삶을 산다. 시마는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가정은 평탄하지가 않고 무용해는 사회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가정은 따뜻하다. 누구의 삶이 더 행복할까?

<시마 이사>,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 <시마 이상> 겉그림
ⓒ 서울문화사
시마 코우사쿠가 드디어 임원이 됐다. 대기업 조직에 속한 샐러리맨 사회의 실상과 인간적인 고뇌를 리얼하게 그려 많은 샐러리맨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직장 만화인 <시마> 시리즈. 그 주인공인 시마가 모든 샐러리맨의 꿈이라는 임원이 됐다. 바로 <시마 이사> 6편(서울문화사, 4000원).

기업에서 임원 승진하기가 얼마나 힘드는지 임원 승진을 군대에서 장군으로 진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별을 다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엘리트 샐러리맨인 시마는 어수룩하면서도 고지식하지만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다. 회사 내 파벌 싸움에도 양심을 지켜 나가면서 안전한 길을 꾀하는 처세술을 발휘한다. 그래서인지 어느 쪽에도 내쳐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가정보다는 사회가 중심이 되는 생활을 함으로써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가정적으로는 평탄하지 못하다.

역시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운이 너무 잘 따르고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일본은 성장만화가 인기인데 주인공인 시마도 사원에서 시작해서 이사까지 올랐으니 일종의 성장만화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시마의 다음 목표는 최고경영자(CEO)가 아닐까(9월 28일 발간).

<용하다 용해 무대리>, 이제 승진 좀 시켜 주지

▲ <무대리> 겉그림
ⓒ 반디출판사
<용하다 용해 무대리> 5편(반디출판사, 7500원). 두툼한 입술에 작은 키, 상사에게는 찍히고 후배들에게는 무시 당하지만 그래도 밉지 않은, 너무나 인간적인 무용해 대리. 처세술이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궁금하기까지 하는 그에게 직장인들은 왜 열광하는 것일까?

그동안 샐러리맨을 소재로 다룬 만화가 없지는 않았다. 모 스포츠신문에 연재된 후 7년 동안 직장 생활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리얼하고 재미있게 다룬 한국을 대표하는 직장인 만화다.

별 능력 없어 보이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무대리와 그의 가족, 동료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8월 12일 발간).

직장 상사가 허구한 날 괴롭히기만 한다면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직장 상사 마순신 부장은 무 대리만 보면 괴롭히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다. 미운 정이 들어서인지 무 대리를 속깊이 챙겨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만화는 사람 냄새가 난다. 연배도 연배이니 만큼 무대리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이제 제발 승진 시켜 줘."

덧붙이는 글 | <시마이사> 작가 히로카네 켄시

와인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1976년 데뷔 이후 인간과 사회를 예리하게 그리는 작품으로 많은 팬을 매료시키고 있다.   

<무대리 작가> 강주배

이상무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대표작으로는 <덤비지 마라> <거꾸로 가는 동화> 등 20여 권이 있다.


시마이사 1~8(완결) 세트

히로카네 겐시 지음,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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