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 2일 송환을 위해 판문점으로 향하던 버스가 있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그들이 지나가는 길목 자유로에서 울분을 참지 못하여 엉엉 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납북자들의 가족들이었다.

그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있다. 작년 서울 국제 다큐멘터리 영상제에서 상영되었던 인디다큐 <다비드의 별>이 새로운 버전으로 완성되어 시사회를 가진다고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해방 이후 여러 사건으로 납북된 사람들의 가족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제 다큐멘터리 영상제 상영본은 촬영 중간 단계에서 완성된 것이었고 이번에 완성된 작품은 이후 장기수 송환 현장, 김삼례 할머니의 모자 상봉 장면 등이 추가되어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사람들.
그 실종 앞에 발가벗긴 채 내동댕이 쳐진 남은 가족들.
이 영화는 그들의 멍에인 '다비드의 별(David Star)을 벗겨내고자 제작되었으며, 아울러 "인권은 그 어떤 조건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감독 사유진 씨가 밝히고 있는 '감독의 변'이다. 납북자 가족 모임의 울분과 회한의 목소리를 다룬 이 작품은 결국 '인권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한다'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전달하고 있으며 통일이 왜 한반도의 지상과제일 수밖에 없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준다고 한다. 

시사회는 오는 6월 10일 오후 4시 아현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납북자들의 울분을 다룬 방송 다큐멘터리는 간혹 있었지만 깊이 있지는 못했다. 하지만 납북자 가족들을 장시간 지켜본 다큐멘터리인 만큼 기존에 공개된 작품들에 비해 깊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작품의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6월 명동 한 켠에서는 "납북자 가족 모임"의 울분과 회한의 목소리가 드높다. 그들의 요구는 단 하나 -

"납북자 전원을 가족 품으로 속히 돌려 달라는 것!!"

영화는 그들 속에 켜켜히 쌓아둔 고통의 여정을 따라 현재 심정과 해결 방안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학자와 학자, 여당과 야당의 입장 대립을 통해 납북자 해결의 원칙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관객에게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납북 귀환자의 증언을 통한 남한 정부의 혹독한 심문 과정과 고문으로 한층 가슴에 응어리를 지고 살아가는 모습은 주제("인권은 그 어떤 조건보다 우선한다!!")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켜 주고 있다.

특히 13년 만에 김삼례 할머니 모자의 극적인 상봉은 가족의 비애를 뛰어넘은 분단 국가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왜 우리에게 통일이 지상과제가 되어야 하는지를 묵시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은 살아 있음에 소망을 갖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지금의 느낌은 납북자 송환을 촉구해야 할 정부가 그렇지 못한 것이 하나의 카드로 즉 대북정책을 진행하기 위한 하나의 숨겨진 카드로 남겨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실제 납북자 가족들은 장기수 2차 송환 촉구같은 움직임을 보고 그런 요구를 하고 있다. 즉 2차 송환과 납북자 송환을 상호교환하자는 움직임이다. 그러면 그것은 정말 비인권적인 상황이 되고 말 것이다. 설령 그럴지라도, 그것마저도 붙잡고 싶은 납북자 가족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 하나의 카드로서 납북자 송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온전하고 인권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시사회의 소식을 전한다.
2001-06-07 03:1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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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채널에서 교양다큐멘터리를 주로 연출했, 1998년부터 다큐멘터리 웹진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운영. 자연다큐멘터리 도시 매미에 대한 9년간의 관찰일기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6년 공개, 동명의 논픽션 생태동화(2004,사계절출판사)도 출간. 현재 모 방송사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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