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서 '아티스틱 스위밍'으로 이름을 바꾼 이 종목에 처음으로 한국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한민국의 아티스틱 스위밍 간판, 이리영과 허윤서가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다

이리영(부산수영연맹)과 허윤서(성균관대) 듀오는 9일부터 10일(현지시각)에 걸쳐 프랑스 일드프랑스 생드니 상트르 아쿠아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종목에서 테크니컬 227.5667점, 프리 227.7500점을 받으며 총점 455.3167점으로 13위에 올랐다.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은 12년 전 런던 올림픽 때 박현선과 박현하 자매가 출전한 이래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 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선수들은 '톱 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당찬 연기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아티스틱스위밍 듀엣 예선에 출전한 한국의 이리영-허윤서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8.10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아티스틱스위밍 듀엣 예선에 출전한 한국의 이리영-허윤서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8.10연합뉴스
 
극적 출전권 획득, 간절한 연기

지난 2월 열린 도하 세계 수영선수권에서 극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허윤서와 이리영. 당시 허윤서와 이리영은 10위에 오르며,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사상 최고 성적이라는 기록을 썼다. 대회가 끝난 뒤 세계수영연맹의 배분에 따라 출전권을 획득해 극적으로 이번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9일 열린 듀엣 테크니컬 루틴에서 선수들은 누구보다도 힘차게 연기했다. 입수한 뒤 강한 선율의 음악, 'Code Name Vivaldi'에 맞추어 연기를 펼친 허윤서와 이리영은 하이브리드 동작으로 본격적인 올림픽 무대를 시작했다.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높은 난도를 가진 동작 역시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일부 동작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했다.

테크니컬 루틴에서의 점수는 기술 점수 143.0667점, 예술 점수 84.5000점을 기록했다. 허윤서와 이리영은 총합 227.5667점으로 13위에 올랐다. 특히 난도 점수였던 37.700점을 그대로 인정받으면서 선수들은 목표했던 연기를 모두 펼쳤다.

두 선수가 표현한 '날아가는 새'

이어 10일에는 프리 루틴 연기에 나선 허윤서와 이리영은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의 OST에 맞추어 연기를 시작했다. 동료 선수를 수면 위로 들어올리는 아크로바틱 동작으로 본격적인 프리 루틴 연기를 시작한 이리영과 허윤서는 하이브리드 동작을 이어갔다.

두 선수는 음악이 'Cemetery Walts'로 바뀌자 표현을 더욱 강하게 하며 음악에 맞춰 연기했다. 그렇게 이리영과 허윤서는 초반에는 신비롭게, 중반 이후에는 힘차게 물 속에서 하늘을 누비듯 '나는 새'로 변모하며 열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난도 48.350의 동작 수행을 모두 인정받은 이리영과 허윤서는 기술 점수 152.5000점, 예술 점수 75.2500점으로 227.7500점을 기록, 전날 기록한 테크니컬 점수 227.5667점을 합해 최종적으로는 455.3167점, 최종 13위에 오르며 서로의 첫 번째 올림픽 무대를 아름답게 마쳤다.

두 선수는 대한민국 수영이 지난 두 대회 동안 가지 못했던 길을 걸어가게 한 개척자가 됐다. 그렇게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에 어느 때보다도 훌륭한 성과를 만들었다.

특히 이미 1년 전 후쿠오카 세계 수영선수권에서 허윤서가 솔로 루틴을 통해 6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기에 다음 도전, 다음 대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 지 기대가 크다. 허윤서-이리영 듀오의 도전은 계속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허윤서 이리영 아티스틱스위밍 2024파리올림픽 수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top